교황 "핵 보유 '비이성적'..모든 국가 핵무기 철폐해야"

이기준 2017. 12. 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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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갈등에 대해 질문 받자 이같이 밝혀
"핵무기가 인류 절멸시킬 수 있다" 강조
미얀마의 사실상 지도자 아웅산 수 치(오른쪽)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에 대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며 모든 국가의 핵무기 철폐를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미얀마·방글라데시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복귀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거친 언사가 오간 데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는 합법적 핵무기 보유와 사용의 한계에 와 있다"며 "오늘날 위력이 강해진 핵무기는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적어도 대부분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달 미국에 맞선 체제 유지를 명분으로 핵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자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 국제회의에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핵무기 보유 자체도 비난받을 일이라며 예외 없이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모든 핵무기 폐기 의견은 상대 국가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는 건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이전 교황들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교황은 이날 기내에서 또 "나는 자문(自問)한다"면서 "오늘날, 핵무기를 그대로 두는 것이 합법적인 것일까? 생명체와 인류의 보호를 위해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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