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2017. 12. 3. 10: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황대식 /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

[앵커]
전문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황대식 전 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사고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계신지요?

[인터뷰]
일단 언론에 보도된 정도까지만 알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낚싯배에 22명이 타고 있었고 급유선과 충돌해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마는 일단은 사고 당시 날씨가 가장 큰 원인이겠죠?

[인터뷰]
아무래도 시계가 명확지 않으면 충돌할 위험성이 있었을 테고 또 오늘 날씨는 비교적 좋다고 하더라도 파도가 한 1.5m 정도 되니까 소형 선박이 약 300톤 되는 유조선과의 안전운행에 있어서는 격차가 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아마 사고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정확한 것은 해경에서 수사가 끝나봐야 원인을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목격자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 당시, 사고가 나기 전에 파도 높이가, 파고가 갑자기 높아졌다고 그러는데 그런 경우도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 주중이 사리거든요. 사리는 조속간만의 차가 많고 조류 이동이 심하고 또 파도도 상대적으로 조금 때보다는 높아집니다. 그러면 기상불량이 원인으로 작용했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오늘 사고가 난 낚싯배의 경우에는 10톤이 조금 안 되고 급유선은 300톤이 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고 직전에 낚싯배가 방향을 틀어서 사고를 피할 수는 없었을까요?

[인터뷰]
일찍 경계를 해서 그런 것들을 우회해서 가면 좋은데 대부분 우리가 길거리 지나치면서도 사람끼리 부딪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오른쪽으로 트니까 저쪽도 오른쪽으로 틀고. 그런 어떤 사고는 그런 우연찮은 부분들 때문에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앵커]
어파치 배들이 지나가는 항로는 다 비슷하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해상 날씨, 지금 가장 큰 사고 원인이 날씨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앞서 사정거리, 그러니까 눈에 잘 안 보이는 거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래서 그런 사전에 경계를 정확히 해서 미리 좀 우회를 했었으면 그런 충돌은 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구조작업의 가장 어려운 점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선박이 충돌했을 때 수면화 방법으로 우리 잠수사들이 선실 내에 진입을 해서 구조를 하는데 선실 안에는 여러 가지 집기류 이런 것들이 얽혀 있습니다.

전복되면서 그런 것들이 입구를 막는다든가 그런 어려움도 있고 또 객실 내에 생존자가 있을 때 잠수사가 들어갔을 때 패닉이 와서 동행해서 물 밖으로 나오는 데 어려움도 있거든요.

우리 해경이 구조대원들이 수면화 구조역량도 뛰어나고요. 객실 내에 있던 분들은 다행히 구조가 된 것 같은데 나머지 실종자들이 발생해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앵커]
낚시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는 충돌 당시의 충격 때문일까요?

[인터뷰]
충격으로 인해서 그 당시에 신체에 손상을 입어서 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그다음에 지금 수온이 낮거든요. 이 정도 수온에서 우리가 생존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본다면 8시간 내외으로 본다면 바람이 상당히 세고 그래서 물속에 들어가면 평상시 육상보다도 한 20배 이상이 빨리 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구조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지금과 같은 겨울 바다 수온에서 일반인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한 2시간 정도가 최대를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입고 있는 옷이라든지 본인들이 뭉쳐 있는다든지 여러 가지 보온 조치를 취하면 생존시간은 늘어나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상당히 짧습니다. 두세 시간 안팎으로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에 많은 선박과 헬기 또 해경, 해군, 많은 인력들이 모이다 보면 현장 통제라든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구조작업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 뭘까요?

[인터뷰]
구조세력간에 오버랩돼서 사고도 유발될 수 있거든요. 특히 항공기 같은 경우는 이미 두 대 이상이 떠 있습니다.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현장에는 현장지휘관들이 하게 되어 있고 그 지휘관의 통제하에서 모든 것들을 조정하는데 아마 해경에서 지난 세월호 사고 이후에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 훈련도 상당히 많이 했고 또 그런 것들이 유능한 현장지휘관들이 잘 조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오늘 아침 6시에 낚싯배가 출항을 했고 사고 당시까지 불과 1시간 정도인데 짧은 시간에 인명피해가 너무 큰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왜 그랬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다 사고는 사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를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 사고가 났을 때 신속히 대응하는 것들이 선행이 돼야 되는데 탑승하신 분들이 낚싯배 사고에 대해서는 우리가 여러 번 유사 사고가 있어서 언론에서도 구명조끼 착용이라든지 탑승하실 때 자기 신호를 정확히 해경에 알리는 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이 지적이 돼 왔었는데 여러 가지 지금 제가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복합적인 안전불감증도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헬기까지 동원이 됐습니다마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구조작업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현재 조류 이동이 많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색 범위를 약간 넓혀가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조류 방향이 어디로 흘렀는가. 선체는 다행히 크게 움직이지 않고 감조 시간대가 되면서 멈춰 있으니까 선체 수색은 거의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쨌든 선내에 진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부담을 안고 가거든요.

대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전에 유의하면서 구조를 해야 될 것 같고 지금 항공수색까지 병행이 되니까 조류에 의해서 흘러갔더라도 수색 확률이 높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취미생활에 있어서 등산보다도 낚시가 더 많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한테 조언을 해 주시죠.

[인터뷰]
바다에서의 자기 생명은 자기 스스로가 보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구명조끼 착용이라든가 또 배에 타고 있을 때 선장이라든지 선원의 지시나 그런 안내에 적극 따라주셔야 되고 특히 선상에서의 음주라든지 난간에 기대서는 문제, 또 허가되지 않은 구역을 이동하는 것들, 이런 안전에 우려스러운 부분은 자제를 해서 바다에서의 위험은 언제라도 닥칠 수 있다라는 그런 대비를 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밤낚시 즐기시는 분들도 많은데 밤에는 특히 더 유의해야 될 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고가 발생해서 혹여 물에 빠지게 될 때 구조세력이 구조하는 시간까지가 있거든요. 지금 사고 위치가 영흥대교 3.2km인데 평택해경에서 평택에 있던 구조대를 제부도로 옮겼습니다.

전진배치 시켰거든요. 구조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하지만 바다라는 것이 사고를 접수하고 이동하고 하는 시간이 있고 또 거기서 구조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본인 스스로가 내가 구조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들, 휴대폰을 방수캡에 넣어서 휴대한다든지 또 보온장비나 보온의류 같은 것들을 준비한다든지.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고요. 그런 부분들을 잘 지켜주시고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영흥대교 남단이 선박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 중의 하나일 텐데 그런 선박들의 운행을 통제하거나 조정해 주는 곳은 없습니까?

[인터뷰]
VTS라고 관제소에서 통제는 하고 있고 해수부에서도 선박 간에 서로 전자장비를 통해서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방향을 파악해서 회피하는 그런 시스템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되기 전에는 우선 사람이 눈으로 경계 의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VTS에서 낚싯배가 충돌하는 것을 현 상황에서는 레이더 같은 것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군요?

[인터뷰]
파악은 됩니다마는 그것들이 사전에 충분한 위험거리로 접근하기 전에 회피하도록 하는 것까지는 아직 시스템이 안 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 구조작전과 관련해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한 내용 중의 하나가 과연 이게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고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추가로 구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희망을 구조하는 사람들은 단정하지 않고 갖는 것이 평상의 의무지만 어쨌든 우리가 현실적으로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때도 그랬고. 그래서 자칫 그것이 희망으로만 너무 간다고 그러면 혼란이나 혼선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많은 선박이나 헬기 중에서 가장 그래도 구조에 효과적인 기구가 헬기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헬기는 일단은 높은 데서 전체적인 것을 조망하기 때문에 상당히 요구조자를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헬기에는 구조자들이 탑승해 있고 응급의료장비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갖춰져 있고 또 구조자 발견하면 또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에 항공구조가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기 때문에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저체온증이 제일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앵커]
지금까지 전문가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동영상 뉴스 모아보기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