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 "로힝야 만남서 눈물 흘렸다"

김진 기자 2017. 12. 3.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족 난민들과의 만남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간의 미얀마·방글라데시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만났을 당시 "나는 울었다. 나는 (눈물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그들도 울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간 미얀마·방글라데시 순방 마치고 귀국
"메시지 전달이 가장 중요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족 난민들과의 만남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간의 미얀마·방글라데시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만났을 당시 "나는 울었다. 나는 (눈물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그들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스스로 '그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서는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1일 다카에서 방글라데시 내 카톨릭 신자 10만여명이 모인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 뒤, 콕스 바자르의 난민캠프에서 온 로힝야족 난민 16명을 만났다.

교황은 이 때 이번 순방 최초로 '로힝야' 단어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불법 이민자를 의미하는 '벵갈리스'라고 불리기 때문에 교황이 로힝야를 직접 언급할 경우 정치·종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오늘날 신의 존재는 로힝야로도 불린다"며 "당신을 박해하고 상처 입힌 모든 사람들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한다. 우리가 요청하는 용서를 구하고자 당신의 넓은 마음에 호소한다"고 말했었다.

그전까지 교황은 미얀마를 방문했던 지난달 27~30일 로힝야족 사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고, 지난달 29일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조차 로힝야를 직접 거론하지 않아 인권단체의 비판을 샀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이날 취재진에게 "그들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로힝야족을 만날 예정임을 알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알지 못했다. 내게 이는 순방의 조건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에서의 만남들에 매우 만족한다"며 대중 앞이 아닌 국가 지도자들과의 개인적인 대화에서 그의 의견을 더욱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암시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 소수 민족으로 그동안 박해 받았다. 8월부터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반군 소탕을 명분 삼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실시하자 62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인종 청소' 우려를 샀다.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로힝야족 난민들.© AFP=뉴스1

soho090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