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익의 록코노믹스]리버풀 일자리 2300개 책임지는 비틀즈

피용익 2017. 12. 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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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전 비틀즈는 "Money(That′s What I Want)"라는 노래를 불렀다.

앞으로 영국 대중음악 전시관인 '브리티시 뮤직 익스피리언스(BME)'가 런던에서 리버풀로 이전하고, 비틀즈의 노래 "Strawberry Fields Forever"의 배경인 스트로베리 필즈의 재개발이 시작되면 경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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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54년 전 비틀즈는 “Money(That′s What I Want)”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고, 생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여전히 웬만한 인기 뮤지션들보다도 훨씬 큰 돈을 벌고 있다. 이른바 ‘비틀마니아’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틀즈는 고향인 영국 리버풀에도 아직까지 막대한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

비틀즈 자료를 전시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비틀즈 스토리’에는 연 평균 25만명이 다녀간다. 비틀즈가 활동 초기 공연을 했던 ‘캐번 클럽’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년에 80만명에 이른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어린 시절 집을 구경하는 미니버스 투어에도 연간 1만여명이 참여한다.

리버풀에는 이처럼 ‘비틀즈 성지순례’를 오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보니 아예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딴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 ‘페니 레인 호텔’ 등 숙박업소도 수없이 많다.

조각가 앤디 에드워즈가 제작한 12t 무게의 비틀스 동상이 2015년 12월 영국 리버풀에 설치돼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사진=리버풀 시)
비틀즈의 끊임없는 인기는 리버풀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 대학교와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교가 연구하고 리버풀 시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리버풀의 전체 일자리 23만800개 가운데 비틀즈 관련 일자리는 2335개에 이른다.

또 비틀즈가 기여하는 이 지역 경제 효과는 연간 819만 파운드(약 1200억원)에 달한다. 리버풀 경제 규모(109억 파운드)에 비해 작은 액수일지 모르지만 비틀즈가 해체된 지 47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비틀즈 관련 지역 경제는 연간 15%씩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영국 대중음악 전시관인 ‘브리티시 뮤직 익스피리언스(BME)’가 런던에서 리버풀로 이전하고, 비틀즈의 노래 “Strawberry Fields Forever”의 배경인 스트로베리 필즈의 재개발이 시작되면 경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는 비틀즈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제 효과만 집계한 것이다. 비틀즈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최대 2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진행한 시미언 예이츠 리버풀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리버풀 문화적·경제적 자원으로서의 비틀즈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실 비틀즈 경제 효과를 누리는 것은 리버풀만이 아니다.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는 비틀즈의 1969년 앨범 ‘Abbey Road’ 표지를 흉내낸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마그나 카르타’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대영도서관에는 비틀즈 사진과 가사 등 각종 전시물도 있어 팬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비틀즈와 역사적 인연이 없는 세인트존스우드 역 인근 ‘비틀즈 커피숍’과 베이커 스트리트에 있는 ‘비틀즈 스토어’조차 명소로 떠올랐다.

비틀스가 남긴 문화 유산이 영국 경제 곳곳에 계속해서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셈이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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