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핫이슈]비트코인 1만 달러 첫 돌파..시장 과열에 가격 널뛰기

안호균 2017. 12.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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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약 1083만원)를 돌파했다.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오전 1시21분(GMT)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다. 11월 26일 9000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사흘 만에 가격이 14%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4분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 11일 5000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같은 달 21일 6000 달러, 11월 2일에는 7000 달러를 잇따라 돌파했다.

11월 중순 '세그윗2X’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 중단의 여파로 가격이 5500 달러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 약 열흘 만에 8000 달러와 9000 달러, 1만 달러 선을 차례로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통화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960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은 11개월 만에 940%나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시장 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달 10일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 또 나스닥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 상장을 검토 중이다. '비주류 투자 자산'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제도권 시장에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게 된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184조원) 수준이다.일각에서는 아직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세계 금융 시장(약 200조 달러) 규모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투자업체 펀드스트랫은 지난 22일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6000 달러에서 1만1500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스탠포드 리서치는 1만1000 달러에서 1만4000 달러로 올렸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큰 돈의 흐름이 유입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 말 4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가격이 널뛰기를 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13분 1만1432 달러(약 1238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 오후 7시41분에는 9221 달러(약 999만원)까지 떨어졌다. 5시간여 만에 20% 가량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일부 온라인 거래소에서는 전산 오류로 인한 서비스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격 급락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1만 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의 부작용과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가상통화를 '사기'라고 평가절하했다. 블랙록의 창업자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은 돈세탁의 지표"라고 지적했다.

어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일반 거래에 사용될 수 없다면 이는 일시적 유행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규제·하드포크·해킹 등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의 위상이 올라가 정부의 세금 징수 능력이나 통화정책의 효력에 위협이 될 경우 비트코인은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왜 포물선을 그렸는지는 수수께끼인 만큼, 어쩌면 고공비행하는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방법이 없는 투자자들과 함께 '닷컴 버블'처럼 끝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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