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6년째 하루 한 권.. 책 삼키는 '讀한 여자'

송혜진 기자 2017. 12.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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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 기자의 느낌] 독서록 '1일1책' 쓴 주부 장인옥
'극한 독서'가 인생을 바꿔
결혼 13년차, IMF로 남편은 실직.. 마트·백화점 알바로 뛰어다녔다
저주같던 삶 속에서 만난 '책' 단숨에 한 권을 읽었는데
신기하게 공허한 마음이 풀려 그날부터 난, 독하게 읽었다
"남편 대신 생계 짊어졌던 삶.. 기도하듯 읽고 또 읽어"
독서 1년 만의 '변화'
책에서 읽은 구절대로 '잘 잤어' '뭐 먹고 싶어'
매일 5분 남편에 말 붙여 무기력했던 남편이
어느날 "나 취직했어"
책 쓰면서 많이 울어
'그래, 너도 고생 많았어' 마지막 치료 받는 기분
남편과 대화하면서 그의 상처도 이해하게 돼
죽도록 책만 팠더니 다시 사랑하게 됐어요
장인옥씨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건축 자재 회사에서 일한다. 이 회사 물류 창고 앞에서 장인옥씨는 “나처럼 평범한 아줌마가 책을 2000권이나 읽고 그 덕에 또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기적 아니냐”고 했다. 책을 팔에 안고 폴짝 뛰는 몸짓만으로도 그 감격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 대구=이진한 기자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서른아홉 살 생일을 맞은 2011년 8월 26일, 대구 지산동에 사는 주부 장인옥은 생각했다. 결혼 13년 차였다. 사는 게 지옥이었다. 남편은 결혼 직후 덮친 IMF 외환위기에 이은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고 난 뒤 말을 잃었다. 소파 같은 자리에 앉아 늘 창밖만 봤다.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누군가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장인옥은 아이가 26개월을 넘기자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시작했다. 집집마다 돌며 책을 팔았고, 마트·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가면 쌓인 설거지와 어지러운 방들이 그를 맞았다. 한숨 쉬며 그릇을 닦다 화가 북받쳐 집어던지기도 여러 번이었다. 남편이 죽도록 미웠다. 사는 게 끔찍했다. 결혼을 후회했다. 운명이 저주 같았다. 다들 잘사는데 자기만 이 모양인 것만 같았다.

답답한 마음에 하루는 인터넷을 떠돌았다. 책 광고가 우연히 보였다. '독서가 삶을 바꾼다'고 말하는 책이었다. '그럴 리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도 손가락은 '주문'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도착한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다 읽고 나니 솟구치던 화가 조금쯤 가라앉는 것 같았다. 마음이 잠시나마 편안해졌다. 장인옥은 그때 생각했다. '지금껏 인생이 이 모양이었던 건 내가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이제라도 뭔가 독하게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 못해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날부터 그는 매일 한 권씩 책을 읽어치우는 '극한 독서'를 시작했다.

6년이 흘렀다. 첫 3년 동안 그는 내리 1000권을 읽어치웠다. 지난 6년 동안 읽은 책은 2000권이 조금 안 된다. 최근엔 이 지독한 독서 이야기를 모아 '1日1冊'(레드스톤 刊)이라는 책도 썼다.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란 부제가 붙었다.

지난달 말 대구 이현동 한 건축자재 회사에서 장인옥(45)을 만났다. 최근 몇 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장씨는 만나자마자 "책 많이 읽으시냐"고 물었다. 우물쭈물하자 그는 팔을 덥석 잡았다. "책 읽으면 인생이 통째로 변해요. 진짜로 그래요." 대체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다는 건지 들어봐야 했다.

지독한 독서, 지독한 삶을 바꾸다

―인생이 답답하면 보통은 술을 마시거나 종교를 찾죠. 그런데 책을 읽었다는 거죠?

"술은 통 못 먹고, 종교에도 마음이 닿질 않았어요. 가끔 친구를 만나 하소연도 해봤지만 헤어지고 나면 '쓸데없이 속마음을 다 말했구나' 싶어 후회가 밀려왔어요. 뭘 해도 공허하고 헛헛했죠. 그러다 책을 만난 겁니다."

―왜 책이었을까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릴 때 책 읽기를 좋아했다거나 공부에 미련이 있었던 것도 아녜요. 일년에 에세이 한 권 겨우 읽을까 말까 했고, 공부엔 취미도 없었죠. 그런데 우연히 책 한 권 사서 읽고 났더니 공허했던 마음이 좀 아무는 것 같은 겁니다. 그렇게 시작을 한 거죠. 1년 365일 내내 책만 끼고 사는 독하디독한 독서를요(웃음)."

장인옥은 2남 1녀 막내다. 학창 시절에도 큰 꿈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전문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이 역시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했다. 스물두 살 갓 넘겨 시작한 사회생활은 고되고 힘들었다. 그 무렵 남편을 만났다. 다정다감하고 성실한 남자였다. 몇 년 연애하다 1999년 스물일곱 살 나이에 결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생은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안개꽃 다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망은 이듬해 찾아왔다.

―남편이 실직한 걸 말씀하시는 거죠.

"실직이야 할 수 있죠.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하면 될 텐데 그걸 못 했어요. 시도를 아예 안 했던 건 아녜요. 생닭 떼어다 배달하는 일도 하고 택시 운전도 잠깐 했죠. 하나같이 잘 안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실패가 거듭되니 마음이 그만 닫혔던 거죠. 어느 날인가부터 밖에 아예 나가질 않았어요. 하루 종일 앉아만 있더라고요. 말을 붙여도 대답이 없었고요. 갓난아기는 크는데 당장 분유 한 통 살 돈도 모자랐어요. 결국 남편 대신 제가 일을 나갔죠."

백화점 시식 코너에서 고기를 구웠고, 때론 대형마트 놀이방에서 아이를 봤다. 근무 환경은 대개 척박했다. 겨울엔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잠깐 앉아있을 짬조차 없었다. 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말을 잃은 남편을 보고 있자면 심장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새벽녘 잠든 남편을 놔두고 출근할 때면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인옥씨가 매일 책을 읽고 썼다는 독서 일기(왼쪽). 고시 공부 하는 이의 노트만큼이나 빼곡하다. 남편, 고교 2학년 아들과 함께한 최근 모습(오른쪽). 장씨는 “남편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지금이 연애할 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 장인옥 제공

―많이 울었나요.

"아뇨, 그땐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감정이 아예 메말라 버렸던 것 같아요. 남편은 이혼 얘기를 꺼내도 요지부동이었어요.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했죠. 그걸 보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이 남자가 이러다 정말 나와 헤어지면 길바닥에서 노숙자로 살다 죽을 것 같은 거죠. 게다가 제겐 아들이 있잖아요. 어쩌겠어요. 그냥 살았죠. 그러다 서른아홉 살 생일 직전에 책을 만난 겁니다."

말 그대로 서른아홉 살에 처음 시작한 독서였다. 막상 책이 제대로 읽힐 리는 없었다. 하루에 한 권을 다 읽는 건 무리였다. 잠을 줄이기 시작했다. 새벽 4시 일어나서 100페이지씩 무조건 읽고 출근했다. 차 안에서도, 점심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읽었다. 그렇게 3년 지나니 1000권 치 독서 일기가 쌓였다.

―처음엔 어떤 책을 읽으셨죠.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읽었어요. 대개 자기계발서였죠. '18시간 몰입의 법칙'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그런 책요. 읽다 보면 그 안에 또 다른 책 제목이 종종 나와요. 메모해 뒀다 그 책도 빌려 읽었죠. 그렇게 차츰차츰 제 나름의 독서 영역이 넓어졌어요."

일종의 수행(修行)이었다. 새벽기도 다니듯, 108배를 올리듯 책을 읽었다. 종류도 가리지 않았다. 때론 정리정돈에 대한 책을, 때론 교육학 책을 읽었다. 여행 책과 재테크 책, 경영학 책과 마케팅 책, 위인전, 심리학 서적까지 봤다. 읽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책에 나온 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욕실 청소가 삶을 바꾼다'는 문구를 만나면 밤새 욕실을 닦았다. '정리정돈이 인생을 바꾼다'는 문장을 삼킨 날은 서랍장을 뒤집었다. 부부관계에 대한 책을 읽은 밤엔 듣지도 않는 남편을 붙들고는 "내가 미안했어"라고 했다. 그렇게 1년쯤 지났을까. 장인옥은 "그 무렵부터 내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어떻게 말입니까.

"남편과의 관계가 어느 순간 변해 있었어요. 책에서 읽은 구절대로 매일 아침 남편에게 말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별건 아녔어요. '잘 잤어?' '오늘은 얼굴 좋아 보이네' '오늘 뭐 먹고 싶어?' 이런 말이었죠. 아무리 바빠도 하루 5분은 그렇게 꼭 짬을 내서 남편에게 말을 걸었고 대답해주면 눈을 맞추면서 들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남편이 어느 날 제게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얘기를 듣기 시작했고요. 제가 그냥 혼잣말로 '휴지가 떨어졌네' 하면 휴지를 사다 놓고, 설거지 하다 '세제가 없네' 하면 다음 날 세제를 채워놓는 식이었죠. 그러더니 어느 날 아침 남편은 일어나 '어디 좀 다녀올게' 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들어와서 말했죠. '나 택배 회사에 취직했어.' 실직한 지 10여년 만의 일이었어요."

마음의 근육이 좋아져야 삶이 바뀐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말 책 읽기를 한 덕분에 남편이 달라졌다고 믿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뇨, 달라진 건 저였죠."

―환경이 그대로인데 책 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환경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거죠. 하루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쓴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어요.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남의 성격이 내 성격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더라고요. 안창호 선생이 제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너도 사실 잘한 건 없어.' 또 다른 날은 데일 카네기의 명상록을 읽었어요. '행복한 일을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비참한 일을 생각하면 비참해진다. 실패에 대해 생각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헤매면 배척당하고 만다'는 문장에서 탁 걸렸죠. 그때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 지금껏 이렇게 살아온 건 다 남 탓만 해서 그렇구나!'"

―무슨 간증처럼 들리네요.

"맞아요(웃음). 하루 한 권씩 책 읽으려면 24시간이 짧아요. 회사 일도 집안일도 그렇게 짧고 굵게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일하고 남은 시간에 혼자 앉아 책을 읽다 보니 천천히 나란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책이 비로소 나의 진짜 문제를 만나게 해준 겁니다."

반전(反轉)은 계속됐다. '남 탓'이 '내 탓'이 됐고, '네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은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바뀌었다. '나만 힘들다'는 생각도 곧 깨졌다. 책을 읽다 보니 세상엔 나보다 힘든데도 버티고 이겨내는 이가 수두룩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았다고요?

"네, 가령 '지선아 사랑해'나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 호주의 닉 부이치치 같은 작가 책을 읽으면서 그랬어요. 무슨 각성제라도 먹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사지 멀쩡하고 남편 있고 자식도 있죠. 친정 엄마도 살아 계시죠. 꼬박꼬박 월급 주는 직장 있고 회사 동료도 있어요. '나는 정말 엄살쟁이였구나' '정말 투정만 부리고 살았구나'를 비로소 깨달은 거죠."

3년쯤 지나 1000권을 뗀 무렵부터는 또 다른 단계를 경험했다. 만성 신경성 위장병을 앓다 보니 늘 속이 아팠는데 어느 순간 괜찮았다. 원형 탈모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평생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인옥은 "마음의 근육이 나으니 몸의 근육이 좋아진 것"이라고 했다.

―책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다는 겁니까.

"하하, 믿기지 않죠? 그렇지만 전 진짜 그렇게 믿어요. 요즘 전 정말로 아픈 데가 거의 없어요. 엊그저께도 누가 '감기 조심하라'고 하길래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해줬어요. '제겐 아주 괜찮은 감기약이 있으니 걱정 마세요'라고요(웃음)."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장인옥이 쓴 책 '1일1책'엔 그가 '도덕경' '논어' '목민심서' '일득록' 같은 고전을 읽다가 발견한 글귀가 종종 튀어나온다. 장인옥은 "책을 2000권쯤 읽다 보니 자기계발서에서 고전으로 넘어가게 됐고, 고전을 열심히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책을 쓰고 싶어졌다. 그렇게 올해 6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꼭 17일 만에 초고가 나왔다"고 했다.

―처음 책을 썼는데 17일 만에 썼다고요.

"새벽부터 떠오르는 대로 메모해 놨다가 밤에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서 정리해 가면서 썼어요. 제가 아무리 책벌레라지만 그래도 주부잖아요? 이 와중에 남편 밥도 차려줘야 하고 고등학생인 아이가 학원 잘 다니는지도 봐 줘야죠. 계속 글만 쓰고 있을 순 없어요. 남편이 '너 언제까지 그거 붙들고 있을래?' 하면, '좀 있어봐라. 후딱 쓸게' 했던 거죠(웃음)."

실직한 남편을 집에 두고 홀로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장인옥은 그러나 "책을 쓰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왜 우셨나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절 용서하기 시작했거든요. 처음 썼던 글은 나를 향한 일종의 편지였어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썼죠. '너도 그동안 힘든 남편 만나 사느라 애 많이 썼지. 그래, 너도 고생 많았어' 뭐 이런 문장으로 시작했을 거예요. 쓰다 보니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어요. '그래, 장인옥. 비록 실수도 했고 잘못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네 나름대로 애썼어' 그런 마음이 비로소 들더군요. 뭔가 제대로 마지막 치료를 받은 기분이었죠."

―책에서 '당.신.을.이.해.합.니.다!'라고 쓴 부분이 유난히 눈에 띄더군요.

"그 부분을 쓰면서 많이 울었어요. 책을 읽고 남편과 대화하면서 비로소 남편이 왜 그랬는지 알았거든요. 남편은 그동안 마음이 정말 많이 다치고 아팠던 거예요. 전 오랫동안 그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만 냈던 거고요. 알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됐고, 이해를 하고 나니 깨닫게 됐죠. '남편을 다시 힘껏 사랑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요."

―알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는군요.

장인옥은 덧니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네, 돌아보면 그렇게 죽도록 책만 파고든 게 뭐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어요. 나를 알고, 그를 알고, 사랑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전 오늘도 내일도 읽을 거예요. 하루도 빠짐없이 읽을 거예요. 정말로 그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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