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회장에 'DJ 때 장관' 되자..'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박병현 2017. 12. 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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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건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으로 뽑힌 직후입니다. 김명자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이었고, 또 열린우리당 의원,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도 지냈습니다. 과학계에서 정부 비판 목소리가 나올 것을 청와대가 우려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그래서 나옵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과총은 지난해 2월 차기 회장으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선출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부터 4년 동안 환경부 장관이었습니다.

이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도 맡았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과총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건 김 전 장관이 차기 회장으로 뽑힌 직후였습니다.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과총이 정부 비판이나 진보 성향이 강해질 것을 청와대가 우려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과총 회장은 미리 선출된 뒤 1년 뒤에 취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김 전 장관이 주도권을 잡기 전에 지지 단체 등의 힘을 빼놓으려 했던 것으로 해석되는 겁니다.

검찰은 국정원 자료를 검토하는 대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단체 관계자 등을 불러 실제 피해 사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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