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 기정사실화..국민소득 3만弗 시대 눈 앞(종합)

김정남 2017. 12. 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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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1.5%..예상 상회한 '서프라이즈'
4분기 마이너스 성장해도 3% 성장률 달성 가능
2011년(3.7%) 이후 6년 만에 최고치 가능성도
3분기 국민소득 2.4%↑..'3만불 시대' 근접할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1.5%(전기 대비)를 기록했다.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서프라이즈’다. 한 달여 전 속보치(1.4%)가 나왔을 때도 경제계는 깜짝 놀랐는데, 잠정치를 다시 산출해보니 더 높았던 것이다. 올해 3%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1년 만에 ‘3만달러의 벽’에 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 성장률 3%대 훌쩍 넘을듯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27일 공개됐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로 따지면 2010년 2분기(1.7%) 이후 29분기, 그러니까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GDP 증가율은 3.8%로 산출됐다. 2014년 1분기(3.8%)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다.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이다. 올해 3% 성장 경로를 상회하는 수치로 평가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국내 경제는)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0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올려잡았다. 당시에도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는데, 성장 흐름이 이를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다.

4분기 -0.72~-0.36%만 기록해도 올해 성장률은 3.0%가 된다. -0.35~0.01%와 0.02~0.38% 수준을 보일 경우 각각 3.1%, 3.2%를 달성하게 되고, 0.39~0.75% 정도면 3.3%를 기록하게 된다.

만약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2014년(3.3%)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2011년(3.7%) 이후 6년 만에 가장 공고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민간소비다. 3분기 민간소비 분야의 GDP 증가율은 0.8%였다. 속보치 당시 0.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0.1%→0.8%→0.6%→0.2%→0.4%→1.0%를 보여 왔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의료 등 서비스와 전기가스,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분기 서비스업 분야의 GDP 증가율(1.1%)이 속보치(0.9%)보다 0.2%포인트 상향된 것도 민간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도 반등 분위기다. 3분기 증가율은 0.7%.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됐다. 2분기 증가율(5.2%)이 워낙 높은 기저효과 탓에 0.7%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17.0%로 고공행진을 했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속보치와 같은 2.3%, 1.5%를 각각 기록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소득 3만弗 시대 근접할듯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올해 3분기 2.4%(전기 대비) 증가했다. 올해 1분기(2.7%) 이후 2분기 만의 최고치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당국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9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원화 기준 GNI를 달러화로 재산출할 경우 최근 원화 초강세는 국민소득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

우리 경제는 2006년 2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는 3만달러에 상당히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총투자율은 31.3%를 보였다. 올해 1분기(31.4%)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36.9%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3.5%(전년 동기 대비)를 나타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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