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슐츠 회동..대연정 구성은 '산 넘어 산'

김윤정 기자 2017. 12. 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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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만나 연립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메르켈 3기 내각에서 대연정을 구성한 적이 있어 소수정부나 재선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사민당이 메르켈과 대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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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주재..내용은 '함구'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가운데)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CSU) 대표(오른쪽)가 30일(현지시간) 마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베를린 벨뷔궁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만나 연립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마련한 이날 회동엔 메르켈 총리, 슐츠 SPD 대표, 기민당 연합 정당인 기독사회당(CSU)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가 참석했다.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민당 소속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장관은 "(협상이) 몇 주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기민-기사 연합은 자유민주당(FDP), 녹색당과의 '자메이카 연정' 구성에 실패하자 사민당에 손을 내밀어 대연정 구성을 꾀하고 있다.

메르켈 3기 내각에서 대연정을 구성한 적이 있어 소수정부나 재선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민당은 9월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대연정 참여를 거부한 상태다. '자메이카 연정' 협상이 결렬된 후 대연정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여론은 대연정을 지지하고 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사민당이 메르켈과 대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독일 일간 슈피겔도 "메르켈에겐 (대연정 구성 협상이) 정치적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며 "메르켈은 안정적 정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대연정 구성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간)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생산 연장에 찬성한 기사당 소속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의 결정을 비난하는 시위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하지만 대연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특히 최근 기사당 소속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이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생산 연장에 찬성하면서 생긴 논란이 복병이다.

사민당은 물론 기민당마저 슈미트 장관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사민당 내 대연정 반대파들은 이를 연정 반대 구실로 삼고 있어 메르켈에겐 또 다른 짐이 됐다. 기민당 측은 "무거운 협상이 될 것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사민당에선 당내 반발이 고민이다. 특히 젊은 당원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에 사민당은 대연정 구성 대신 메르켈의 소수정부를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은 소수정부는 특유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일부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이 사민당의 지원을 받는 소수정부 구성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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