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연중 최저라지만..국민 체감도 낮은 이유(종합)

김민영 2017. 12. 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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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하량 증가로 무, 파 등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농축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오징어(47.1%)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채소류 가격 안정이 상승 폭을 둔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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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기저효과 사라지는 이달 물가 지난달보다 오를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하량 증가로 무, 파 등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농축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도시가스ㆍ전기료의 한시적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도시가스ㆍ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이달 물가는 지난달보다 오를 가능성이 커 지속적인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추석 연휴가 낀 10월 1%대로 떨어졌다.

무(-37.1%), 파(-31.3%) 등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14.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2014년 8월(-18.1%)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오징어(47.1%)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채소류 가격 안정이 상승 폭을 둔화시켰다.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 위주로 정부비축물량을 방출한 영향이 컸다. 이는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 효과가 사라지는 12월엔 안정을 되찾았던 채소류 물가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식탁물가는 1.3% 상승했다.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5% 하락했다.

두 달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물가를 낮추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품목이 바로 전기ㆍ수도ㆍ가스요금이기 때문이다. 당장 전기료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12월 물가는 지난달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ㆍ도시ㆍ가스 가격 하락과 배추ㆍ무 등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세가 둔화했다"며 "전기료 (인하)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달 물가는 최소한 11월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최소요건인 근원물가가 지지부진한 점도 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11월 근원물가(에너지ㆍ식품 제외)는 지난해보다 1.2% 올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1%대 초ㆍ중반을 맴돌고 있다. 만약 이달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하고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예상보다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서민들은 밥상 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증가분 부담까지 떠안게 돼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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