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픽:커] '희귀병에 50억 빚' 이은하 "내가 쓰러지면 누가 돈 버나"

정리|김동규 인턴기자 gyu@kyunghyang.com 입력 2017. 11.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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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커]는 스포츠경향이 ‘픽(Pick)’한 스타들의 ‘인터뷰’입니다. 톱스타 위주의 획일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이나 화제성 강한 이들의 이야기를 [스픽:커]로 공개합니다.<편집자 주>

가수 이은하가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눈물과 후회로 얼룩진 삶과 인생 2막을 향한 희망을 전한다. 1973년 13살의 나이에 ‘님 마중’으로 데뷔해 한때는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은하는 불어난 빚 때문에 수면제로 자살 기도까지 했다. 노래만 부르며 살아온 40년 세월이 그린 희비쌍곡선은 이은하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가수 이은하. 사진 TV조선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될 이은하의 심경 고백의 일부를 소개한다.

- 굉장히 일찍 데뷔해서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13살에 데뷔했으니 너무 일찍 데뷔한 것 같다. 아코디언 연주자였던 아버지가 가수의 길을 걷게 했다. 애들은 밖에서 다 뛰어 노는데 나는 기타로 머리를 맞으며 노래를 배웠다. 몇 달이 지나면서 기타 몇 대가 부서졌다. 주변에서 ‘애를 잡지 말고 정말 노래를 할 줄 아는 아이면 학원에 보내라’고 해서 3개월 동안 학원에 다녔다. 그렇게 얼떨결에 가수가 됐다.”

- 빚이 얼마 정도였는지.

“건설업을 하던 아버지가 내 이름으로 발행했던 어음이 문제였다. 원금이 4억5000만 원이었는데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해 빚을 갚기 위해 돌려 막기를 하다 사채 이자가 불어났다. 당시 돈으로 50억 원까지 됐던 것 같다. 이후 ‘나는 가수왕이다’라고 생각하며 20년 가까이 남의 인생을 계속 연기했다. 그 시간이 많이 후회된다. 다시 박차고 올라가는 게 어렵다.”

가수 이은하. 사진 TV조선

- 병환의 차도는?

“아직 많이 아파서 구급 상자를 항상 들고 다닌다. 운전하다가도 다리가 저리고 몸이 아프면 응급 조치로 비상약을 복용한다. 먹어도 안 되면 응급실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쿠싱 증후군 때문에 호르몬 이상이 생겨 살이 찐다. 얼굴 살도 많이 쪄서 얼굴이 이렇게 커졌다. ‘보톡스 맞았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너무 아프지만 수술을 하면 몇 달을 쉴지 예측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도 일이 들어오면 당장 해야 한다. 그렇게 버티다보니 스테로이드 주사를 찾게 됐다. 내가 수술을 받고 누우면 노래할 수 없어 돈을 못 버는 상황이다.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쓰러지면 누가 돈을 버나. 수술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드니 약과 주사에 의지해서 부작용이 많다.”

- 앞으로의 계획은?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져서 속상하다. 공인인데 내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짜증이 난다. 13살에 노래를 시작해서 평생 나는 노래만 불렀다.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내 몸 하나 관리 못 해서 지금 이렇게 뚱뚱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게 너무 죄송하다. 그렇지만 실패도 해보고 울어도 봤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널 수 있게 됐다. 정말 행복한 시간은 지금부터 내가 만들어갈 것이다. 어느 날 동생이 ‘앞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묻더라. 나는 노래밖에 할 게 없었다. 57년 살면서 잠자는 것 빼고는 노래 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다. 나는 팬들 앞에서 계속 노래 부를 것이다.”

이은하의 심경 고백이 담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3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정리|김동규 인턴기자 g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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