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이불 '속'도 마찬가지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7. 11. 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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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온열제품사용 증가하는 겨울…‘저온화상’,‘피부건조증’ 주의보

추운 날씨에는 전기장판을 틀고 이불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때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전기장판, 온풍기, 핫팩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겨울에는 전기장판으로 따뜻해진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일상이지만 이는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며 발생하는 ‘저온화상’

저온화상은 45도 이상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에서 단백질변성이 발생해 물집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전기장판, 핫팩의 사용빈도가 많아지며 저온화상환자도 함께 증가한다.

저온화상은 즉각적인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는 고온화상과 달리 노출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가렵고 통증이 발생한다. 저온화상에는 우선 흐르는 물에 부위를 10분 정도 담그는 것이 좋다. 얼음을 이용하면 통증이 악화되고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하고 물집이 생겼다면 건드리지 말고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저온화상이 발생하면 붉은 반점모양이 나타나 점차 넓게 갈색 그물모양으로 변하는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온열제품 사용을 줄이면 서서히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 색소침착과 세포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게임, 영상시청 등으로 뜨거워진 휴대폰도 저온화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며 “온열제품들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사용 시 부위가 1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추위에 건조함에 난방까지…‘피부건조증’ 주의보

피부표피는 각질세포와 표피지질로 이뤄져있다. 각질세포에 들어있는 ‘자연함습인자’가 수분을 담는 역할을 하며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증발을 막는다.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으로부터 지방분비가 줄어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지는데 이때 지나친 난방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피부건조증은 허벅지, 종아리, 팔에서 나타나 점점 옆구리, 골반, 허리 등 온몸으로 퍼진다. 흰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고 나중에는 피부상피에 균열이 생겨 움직일 때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증상이 나타나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만들고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화초를 키우거나 그릇에 물을 떠놓고 빨래를 실내에 널어놓는 등 일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방법이고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에 물을 8컵 이상 마시는 것이 좋고 목욕은 15~20분 정도로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춥지 않을 정도로 수온을 맞추면 피부증상을 개선하고 염증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목욕이 끝나면 가능한 빨리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피부에 발라 보습을 지키고 장벽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저온화상과 피부건조증은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며 “하지만 만성화로 고통이 심해지면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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