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 치매치료제이어 항암제 시장 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명문제약 (2,075원 ▲10 +0.48%)이 치매 치료제에 이어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에 본격 나선다. 내년 1월 위암과 두경부암 치료제 '테고캡슐' 출시할 예정이며 외국계 제약사와 추가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30일 명문제약 관계자는 "내년 1월 테고캡슐20과 테고캡슐25 출시를 시작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직장암, 결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치료제를 확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테고캡슐은 테가푸르, 기메라실, 오테라실칼륨이 주성분이다. 국내에서는 명문제약이 단독 퍼스트 제네릭으로 출시한다.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해 약제비가 34% 낮아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멀미 치료제 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은 2012년 1월 항암제 및 희귀질환 전문 의약품 수입판매업체 명지약품을 흡수합병한 뒤 5년여간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를 준비했다.

현재 대장암 치료제 로이코소듐5%주, 유방암 치료제 트로젯정2.5mg 등을 보유한 명문제약은 이번 테고캡슐로 항암제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테고캡슐이 단독 제네릭으로 출시되는 만큼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도와 향후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명문제약은 치매 치료제 시장 안착에 주력해왔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치매 치료제 성분(도네페질, 메만틴염산염, 리바스티그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명문제약이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가 21만명에 달한다"며 "치매치료 시장과 함께 항암 시장 공략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명문제약은 2018년 상반기 외국계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의 주요 제약사와 항암제 도입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직장암, 결장암을 비롯한 위암과 폐암, 혈액암, 난소암 치료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출시했던 항암제가 1세대 항암제라 매출성장에 제약이 있었다면, 앞으로 출시할 제품은 2세대 항암제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