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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일본 도호쿠 지방 때묻지 않은 자연과 문화 속에서의 힐링 낙원

한필석 월간산 편집장
  • 입력 2017.11.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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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日本)은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4개 큰 섬을 중심으로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열도의 나라이다. 그중 혼슈는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가 위치한 가장 큰 섬으로, 도호쿠(東北) 지방은 이 섬의 동북지역을 일컫는다. 주요 산맥인 오우(奧羽)산맥과 관련하여 ‘오우’ 지방이라고도 한다.

이 지방을 이루는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후쿠시마(福島)를 통틀어 ‘도호쿠 6현’이라 부르는데, 요즈음은 6현 남서쪽 니가타新潟까지 포함해 도호쿠 7현이라 부르고 있다. 이 지역은 일본의 곡창지대이면서도 일본 북단의 섬인 홋카이도에 비해서 늦게 발전되었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를 잇는 세이칸(靑函) 해저터널이 뚫린 후에야 교통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도호쿠 지방은 에도(江戶)시대 이전에는 정치의 중심지였던 긴키지방(近畿地方)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에도시대 이후에는 벼농사에 치중하느라 개발이 늦어졌지만 그 덕분에 자연생태는 일본 내 다른 지방에 비해 잘 보존되었고, 문화유산과 온천, 지역축제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이 지역 산들은 북알프스(3,190m)처럼 높지 않지만 사철 다양한 풍광을 자랑하고, 부드러운 산세에 야생화가 많기로 이름 높다.

매년 새 봄은 세계자연유산에 속한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의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의 너도밤나무 숲에서 시작한다. 4~5월 잔설을 뚫고 피어나는 얼레지 꽃은 봄의 화신(花神)으로서 세상에 새 생명의 탄생을 알려 준다. 여름에는 후쿠시마·니가타·군마현에 걸쳐 있는 오제국립공원의 고원습원과 고원 호수 주변이 천상화원으로 변신하면서 몽환적 풍광을 자아내고, 야마가타현의 갓산(月山)·1,984m은 고원 슾원 주변에 수많은 꽃을 피워내며 꽃동산으로 변신한다. 갓산은 현재를 의미하는 하구로산(羽黑山), 내세를 의미하는 유도노산(湯殿山)과 함께 ‘야마가타현의 데와산잔(出羽三山)’, 즉 산악신앙의 대상으로서 지금도 많은 수행자들이 찾고 있다.

또한 가을이 오면 아오모리현의 핫코다산을 비롯한 동북의 명산은 오색 단풍빛으로 빛을 내며 산객을 불러들인다. 도호쿠 지역의 산봉들은 겨울이 오면 눈 속에 숨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은백의 세계로 변신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특히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의 자오산(藏王山)과 아오모리의 핫코다산(八甲田山)은 신비감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주효(樹氷), 스노몬스터(snow monster)의 절경지로 이름 높다. 로프웨이나 스노모빌을 타고 환상적인 스노몬스터 풍광 속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산에서는 누리기 힘든 감동이다.

힐링(healing)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걷기 길도 여러 가닥이다. 아오모리현의 도와다호(十和田湖)에서 야케야마燒山에 이르기까지 14km 길이로 이어지는 오이라세계류(奧入瀨溪流)는 편안한 트레일을 따르며 신록, 녹음, 단풍, 설경으로 이어지는 절경의 사계절 풍광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후쿠시마 반다이산(磐梯山) 분화구 폭발로 형성된 고시키누마(五色沼) 자연탐방로는 코발트빛 호숫가 길을 따르는 환상의 트레일이다.

도호쿠 지방의 매력은 단지 자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1611년 히로사키 초대통치자인 쓰가루 타메노부와 아들 노부히라가 쌓은 히로사키성(弘前城), 에도시대 다이묘가 살던 쓰루가성(鶴ケ城), 후쿠시마 미나미아이즈의 역참마을 오우치주쿠(大內宿), 전통적인 일본술 양조장 등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기슭 어디든 따뜻한 물이 샘솟는 온천이 자리해 휴양의 기회도 준다. 여기에 주민들의 소박한 인정미가 더해져 감동은 배가된다. 그래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 숨쉬는 곳이 도호쿠 지방이고, 그래서 등산인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까지도 찾아볼 만한 곳이다.

도호쿠 지방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 해안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이후 여러 해 동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많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 외에는 방사능 오염 위험이 적다는 사실이 점차 확인되면서 다시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문화 속에서의 힐링 낙원’, 도호쿠의 명산이 우리나라 등산인들을 부르고 있다.


일본 제일 사과의 고장 아오모리현(靑森縣 : あおもりけん)

아오모리 현은 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쓰가루 해협(津輕海峽)’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보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오우산맥(奧羽山脈)’이 현을 둘로 갈라놓고 있다. 눈이 많은 서쪽 지역과 여름에도 기온이 낮은 태평양 쪽으로 구분되어, 동서의 기후가 판이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의 ‘너도밤나무 원생림’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白神山地)’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계곡의 ‘오이라세’와 신비적인 아름다움으로 알려진 ‘도와다호수(十和田湖)’,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쓰가루(津輕) 국정공원 ’, 혼슈 최북단의 ‘시모키타반도(下北半島) 국정공원’ 등 아오모리 현 내에는 자연이 잘 보전된 지역이 많다.

아오모리의 특산물은 사과로 전국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사과 중 절반이 아오모리에서 나온다. 이곳에는 일명 ‘합격 사과’라는 마케팅으로 유명한 사과도 있다. 농민들이 태풍에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합격 사과’로 홍보해서 판매한 것이 성공을 거둔 것. 그 밖에 사과를 재료로 하는 많은 가공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아오모리에는 기원전 4000년에서 5000년 사이로 추정되는 일본 최대의 ‘산나이마루야마 유적(三內丸山遺跡)’을 비롯해, ‘고레카와유적(是川遺跡)’, ‘가메가오카구 유적’ 등 여러 유적지가 있어 고대의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매년 8월마다 나무로 틀을 짜, 특수 종이로 겉을 덧씌워 만드는 대형 등불로 시내를 한 바퀴 도는 축제 ‘아오모리네부타(靑森ねぶた)’와 ‘히로사키네부타(弘前ねぶた)’가 유명하다. 가을철 ‘쓰가루(津輕)’의 ‘이와키산岩木山’ 참배, 겨울에 진행되는 풍년기원의 전통행사 ‘하치노헤엔부리(八戶えんぶり)’ 등 아오모리는 사계절을 통해 많은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풍요로운 강과 평야가 있는 곡창지대 아키타현(秋田縣 : あきたけん)

혼슈의 북서부에 위치한 아키타 현은 풍요로운 강과 평야에 펼쳐진 비옥한 곡창지대로 이름난 지역이다. 서쪽은 넓은 바다에 접해 있고, 남북과 동쪽의 세 방향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살기 좋은 장소로 꼽는다. 특히 겨울의 내륙 지역은 눈이 많이 내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적설량을 자랑한다.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아키타현의 자연은 다채로우면서도 아름답다. 일본 제일의 수심을 자랑하는 ‘다자와호수(田澤湖)’, 신비적인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도와다호수(十和田湖)’, 해안선과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오가 반도(男鹿半島)’, 경승지로 알려진 ‘하치만타이(八幡平)’, 일명 ‘아키타 후지산’으로 불리는 ‘초카이산(鳥海山)’ 등이 유명하다.

아키타에는 연중 전통적인 행사와 독특한 이벤트가 다양하게 개최되며,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도호쿠의 여름을 대표하는 ‘아키타칸토 축제(秋田竿燈まつり)’, 눈의 사당이 늘어선 ‘요코테(橫手)’의 ‘가마쿠라(蒲倉)’, 귀신으로 분하여 겨울밤에 각 집을 돌아다니는 ‘오가노나마하게(男鹿のナマハゲ)’ 등 장르도 풍부하다.

아키타 현의 경제기반이 되는 사업은 농업이다. 그 중에서도 쌀 수확량이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제2의 석호(潟湖)인 하치로가타호(八郞潟湖)를 간척해 기계화 농업이 발달했다. 특산물로는 쌀로 만드는 ‘기리탄포 찌개’를 비롯해, 다양한 향토요리와 쌀이 원료가 되는 토산 술(청주)도 맛볼 수 있다.

아키타 현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림으로 일본 3대 미림(美林)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요네시로강(米代川) 유역의 아키타삼나무(秋田杉)가 유명하다.


산·바다, 일본의 강원도 이와테현(岩手縣 : いわてけん)

혼슈 북동부에 자리한 이와테현은 일본 혼슈에서 가장 넓다. 일본의 현들 중에서 훗카이도(北海島)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땅을 자랑한다. 면적 15,278km²로 가장 작은 가가와현의 8배 크기이다. 이와테현 동쪽은 태평양에 면하고 있으며, 내륙은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일본의 강원도’라 볼 수 있다.

이와테현 최고봉은 이와테산(岩手山·2,038m)으로, 후지산과 닮았다고 하여 ‘난부 후지(南部富士)’라고도 불린다. 일본 100명산의 하나로 전형적인 활화산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이와테현을 대표하는 또다른 산인 하치만타이(八幡平·1,613m)는 도와다하치만타이국립공원(十和田八幡平國立公園)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키타현에 걸쳐있는 흡사 구릉지대마냥 평평한 화산으로, 호수와 늪, 습원, 수량이 풍부한 온천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테현 해안은 ‘호화로운 대절벽’이라 칭하며 ‘일본 바다 알프스’라고 부를 정도로 최고의 해안 경치라 꼽는다. 산리쿠부흥국립공원(陸中海岸國立公園)으로 지정되었으며 화려한 해안선 경치와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와테현은 예로부터 각종 테마를 입힌 유명한 온천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하나마키(花卷) 온천마을’은 일본 동북 최대 온천마을이다. 이곳 온천물은 알칼리성으로 피부에 좋아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싱싱한 재료로 요리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의 술집에서도 ‘이와테현 산리쿠(三陸) 직송’이라는 문구를 메뉴에 써넣어 어필할 정도다. 또한 쌀의 산지이기도 하며, 고추냉이도 생산한다.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성게알와 쫀득쫀득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전복이다. 해산물 못지않게 유명한 것은 신선도가 뛰어난 양질의 쇠고기다. 이와테현 쇠고기 브랜드를 ‘마에자와규(前?牛)’라고 하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마블링이 골고루 잘 섞여 있어, 일본 내에서도 별미로 이름 높다. 이밖에도 탱탱한 오징어, 화살꼴뚜기, 멍게, 꽁치, 굴, 털게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재료들이 맛 좋기로 소문난 곳이 이와테현이다.


해상 교통의 요충지, 역사의 고장 야마가타현(山形縣 : やまがたけん)

일본 동북 지방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야마가타현은, 예로부터 동해 항로가 열린 해상 교통의 요충지다. 야마가타시를 비롯해 신조(新庄), 쓰루오카(鶴岡), 요네자와(米澤) 등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가 많고, ‘야마데라山寺’와 ‘카미노야마上山 성’ 등 많은 역사적 건물과 칠기·주물 등 전통공예 유물도 많이 남아 있다.

야마가타현을 대표하는 강으로 모가미강(最上川)을 꼽을 수 있는데 동해로 흘러가며 광대한 평야인 쇼나이(庄內) 평야를 만들었다. 명산의 고장으로 이름 높아 한국 등산인들에게도 익숙한 야마가타현은 자오산(藏王山·1,841m), 초카이산(鳥海山·2,236m), 데와삼산(出羽三山) 등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데와삼산은 갓산(月山·1,984m), 하구로산(羽黑山·1,414m), 유도노산(湯殿山·1,500m)의 총칭으로, 일본 산악신앙의 도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단순한 등산이 아닌 ‘순례의 산’으로 이름 높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오산 다양한 고산식물과 활화산 특유의 시원한 경치와 온천으로 유명하며, 예부터 수도자들의 수행장소로 손꼽혀 왔다. 일본 100명산에 속한 초카이산은 ‘야마가타의 후지산’이라 불렸을 정도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산의 전형이다.

야마가타현에는 100군데 이상의 온천이 있다. 수많은 일본 문인들이 사랑한 예술의 유타가와湯田川온천, 서민적 정취가 살아있는 온천마을 유라(由良), 하얀 백사장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유노하마(湯野浜)온천, 1,000년 역사가 녹아있는 전통의 아츠미(あつみ)온천 등이 유명하다.

축제는 야마가타시의 ‘하나가사花笠 축제’와 텐도시의 ‘텐도天童 여름축제’가 대표적이다. 또한 쇼나이 평야에서 수확되는 맛있는 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빚어진 토산 청주와 와인, 소바(메밀국수) 이외에도 일본체리(사쿠란보), 포도, 쇼나이 감 등의 과일, 대구와 굴 등의 신선한 해산물 등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야마가타현의 매력이다. 또한 야마가타에서는 패러 글라이더와 스키 등의 스포츠와 트레킹 등의 아웃도어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벚꽃 명소와 온천휴양지 미야기현(宮城縣 : みやぎけん)

일본 혼슈 동북 지방, 후쿠시마현 위쪽에 위치해 있다. 미야기현은 동북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약 232만 명),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仙台)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아부쿠마강, 동쪽으로는 기타카미(北上)강이 흐르고 있다. 서쪽 내륙부에는 자오산(藏王山·1,841m)을 비롯한 1,000m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자오산은 5월부터 10월 초까지는 야생화들이 만발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나무에 맺히는 얼음꽃이 장관을 이룬다. 자오산은 1182년에 분화했고, 이로 인해 형성된 화산호수가 바로 ‘오카마お釜’이다. 가마솥과 비슷하다고 하여 오카마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미야기현은 문화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16세기부터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이 지방을 다스리면서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센다이 동쪽의 다가조 등 현내 각지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백제시대부터 한국과 교류해온 미야기현에는 아키우(秋保)온천과 사쿠나미온천, 나루코(鳴子)온천 등 물 좋은 온천들이 있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나루코온천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피부에 좋은 유황온천이다.

미야기현은 벚꽃의 고장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벚꽃 명소가 많지만 그중 미야기현 남부에 있는 오가와라마치(大河原町)가 특히 유명하다. 오가와라는 ‘여러 강이 합쳐진다’는 뜻이다. 오가와라마치에서 시바타마치(柴田町)로 이어지는 양쪽 길 8km에 걸쳐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져 장관을 이뤄 일본사람들은 이곳을 ‘한 번에 1,000그루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부른다. 여행객들은 벚꽃과 함께 멀리 보이는 초봄의 눈 덮인 자오연봉을 감상하며 걷는 산책을 최고의 매력으로 꼽는다.

미야기현 동쪽으로는 ‘일본3경’의 하나인 마쓰시마松島가 있다. 마쓰시마는 미야기현 중부 마쓰시마만 근처에 산재하는 크고 작은 260여 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도서군의 총칭이다. 마쓰시마 만에 접해 있는 즈이간지절(瑞巖寺)은 828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선종 사찰로 당시의 일본 건축양식을 대표해 가치가 높다.


소설 <설국>의 주 무대 니가타현(新潟縣 : にいがたけん)

일본 혼슈 중북부에 위치해 있다. 일본 유수의 곡창 지대이며 일본 최대의 석유 생산지로 정유·섬유·화학·기계 공업이 발달했다. 17~18세기 에도시대부터 일본해 교통의 거점으로 번영해 왔으며, 19세기 이후에는 러시아, 조선과의 교역의 거점으로 발전해 왔다.

북동에서 남서에 걸쳐 에치고(越後), 미쿠니(三國), 히다(飛驒) 등의 산맥에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긴 해안선이 우리나라의 동해바다와 맞닿아 있다. 니가타현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눈(雪)’이다. 겨울에는 폭설이 내려 세계적인 다설 지대를 이룬다.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가 바로 니가타현의 유자와(湯澤) 지역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니가타에는 수많은 스키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 중 나에바(苗場), 유자와 지역은 우리나라 스키어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키와 함께 온천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설국>의 무대로 유명해진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온천을 비롯해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마츠노야마(松之山)온천, 묘코(妙高) 고원 일대의 온천 등 스키장 근처에는 어디든지 온천이 있다.

일본의 3대 명천의 하나로 손꼽히는 쿠사쓰(草津)온천은 100여 개의 용출구에서 자연 온천수가 분당 3만ℓ 이상 뿜어져 나와 연간 300만 명에 이르는 여행객이 찾는 일본 최고의 인기 온천이 됐다.

에치고산맥의 높은 산에서 발원해 일본해로 흐르는 시나노(信濃)강은 일본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유역에 펼쳐진 비옥한 니가타(新潟)평야에서는 일본 최고의 명품쌀 고시히카리(越光)가 생산된다. 고시히카리로는 일본 제일의 초밥을 만들고 맛 좋은 사케를 빚어낸다.

묘코 고원의 스카이 케이블카를 타면 일본100대 명산의 하나인 묘코산(妙高山·2,454m)을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가을철 단풍은 절경이다.


화산과 고원, 천사의 화원 후쿠시마현(福島縣 : ふくしまけん)

일본 혼슈 동북 지방 최남단에 위치하며 3,782km²의 면적으로 일본의 43개 현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면적으로만 따지자면 우리나라 강원도보다 작지만 산이 많고 동쪽에 태평양을 끼고 있어 풍광이 특히 수려하다. 쌀, 보리, 과일 등이 재배되며 버섯류가 많이 나며 재래 공업인 칠기·도자기 공업과 화학 공업이 성하다. 화산, 고원 등의 자연 경승지가 많으며 온천이 유명하다.

동쪽으로부터 아부쿠마(阿武湛) 산지~오우(奧羽)산맥~에치고(越後)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반다이산(磐梯山·1,819m)을 비롯해 히우치가다케(燧ヶ岳·2,356m), 아다타라야마安達太良山·1,967m, 아이즈코마가다케(會津駒ヶ岳·2,133m), 나스다케(那須岳·1,917m) 등 일본 100명산이 위치한다. 후쿠시마현과 군마현, 니가타현, 토치기현을 걸쳐서는 오제(尾瀨)국립공원이 위치한다.

일본에서 4번째로 넓은 호수인 이나와시로호(猪苗代湖)는 반다이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며 거울과 같이 수면에 반다이산이 비치는 모습은 ‘천경호(天鏡湖)’라 불리며 둘도 없는 장관으로 꼽힌다. 호수를 중심으로 계절마다 캠핑과 수상스키, 카약, MTB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봄‧여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새하얀 눈 등 각기 다른 매력이 넘쳐난다. 현 전역에는 이이자카(飯坂)온천, 히가시야마(東山)온천 등 150여 개의 온천이 솟아나고 있으며 맑고 깨끗한 물로 빚은 술을 비롯해 사과, 복숭아, 메밀국수 등의 별미도 많다.

기온차가 큰 내륙성 기후로 일본 내에서도 적설량이 많은 지역으로 손꼽혀 겨울에는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레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 특히 아이즈 지역에 스키장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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