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금리 계속 올라간다..1400조 빚 낸 가계 '초비상'

조현아 2017. 11. 30. 11: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도래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 1341조1515억원에 대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65.8%)을 적용해 금리인상분 0.25%p가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가계빚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가계신용 기준 이자 2조3000억 늘어나
금리 1%p 오르면 이자 9조3000억원까지 확대
'가계빚 뇌관' 취약차주 부채 부실화 우려도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도래했다. 30일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상한 것이다.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금리는 계속 오를 일만 남았다. 사상 최대 수준인 1400조원에 달하는 빚을 낸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고 살림살이는 팍팍해질 전망이다. 빚을 아예 갚지 못하는 취약 차주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기준금리가 0.25%p씩 올라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이자부담은 적게는 2조3000억원에서 많게는 9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올 3분기 기준 가계신용 1419조1000억원을 바탕으로 이자부담을 추산하면 지금보다 2조2062억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 1341조1515억원에 대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65.8%)을 적용해 금리인상분 0.25%p가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한은이 지난 국회 국정감사 당시 추산한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소득분위별 이자부담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 기준으로 금리가 0.25%p 오르면 이자부담은 2조3000억원 늘고, 0.5%p 오르면 4조6000억원, 1.0%p 오르면 9조3000억원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한두차례 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자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한은이 지난 2015년말 자금순환 통계를 기준으로 분석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70.4%)보다 20.6%p 높았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올 2분기 기준 155%로 매분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가계빚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저금리에 풀려난 갈 곳을 잃은 돈이 부동산 쪽으로 몰렸고, 가계신용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금리상승으로 가계빚의 뇌관인 취약 차주들의 부채는 나빠질 우려도 커졌다.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의 경우 높아진 이자 탓에 아예 빚을 갚기 어려워지게 되면서 가계부채 전체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은이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는 지난해 가계금융 복지조사 기준으로 '고위험가구'(원리금 상환액이 소득 40%를 넘고,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가구)의 부채는 대출금리가 1.0%p 올라가면 62조원에서 9조2000억원 더 늘어 7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1.5%p 오르면 고위험부채는 14조6000억원 증가해 76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인상했다.hokma@newsis.com

앞서 금융당국도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 1343조원을 분석한 결과, 상환이 아예 불가능한 부채가 100조원에 이르고 부실 위험이 높은 부채가 9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지지 않는 한 취약차주의 부실화 위험은 커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인상 추이에 따른 경계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과도한 대출을 받은 가구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게 됐다"며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로 퍼질 가능성이 있어 채무조정 등 이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ch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