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잘 하는 이유, 이상범 감독 출석 확인!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11-30 0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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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김주성, 윤호영, 두경민, 이지운, 최성모, 김영훈, 디온테 버튼. DB 이상범 감독이 SK를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선수들 이름이다. 이상범 감독은 유독 선수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이들을 승리 원동력으로 꼽는다. DB가 잘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원주 DB는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서 91-7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개막 5연승을 질주하다 SK에게 일격을 당했던 DB는 이날 설욕했다. 11승 4패를 기록한 DB는 1위 SK(13승 4패)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DB는 3점슛 덕분에 이겼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쿼터 5분 36초 동안 3점슛 5개를 얻어맞으며 7-21, 14점 차이까지 뒤졌다. 이런 흐름을 바꾼 건 두경민의 3점슛이었다. 디온테 버튼이 그 기세를 이어받아 3점슛 3개 포함 연속 11득점했다. 점수 차이가 21-24, 3점 차이로 좁혀지며 박빙의 승부로 바뀌었다.


SK와 DB 모두 1쿼터에 3점슛 5개(SK : 변기훈 3개, 이현석, 최원혁 각 1개, DB : 버튼 3개, 두경민 2개)씩 터트렸다. 한 쿼터에 양팀이 3점슛 5개 이상씩 기록한 건 역대 19번째 기록이다.


DB는 1쿼터 3점슛 기세를 2쿼터에도 4방을 집중시켜 그대로 이어나갔다. 3쿼터에 2개의 3점슛을 추가한 DB는 4쿼터에 3개를 더 림에 꽂으며 총 14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김태홍과 두경민, 버튼이 각각 3개씩 3점슛 손맛을 봤다.


DB는 2쿼터 이후 22개 중 9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SK가 1쿼터와 달리 2쿼터부터 4쿼터까지 14개의 3점슛 중 2개만 성공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DB는 1쿼터 14점의 열세를 3점슛으로 추격해 3점슛으로 승기를 잡은 셈이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마지막 4쿼터에 끝까지 집중력을 가졌다. 특히 (김)주성이, (윤)호영이가 중심을 잡아줘서 승기를 가져와 좋은 경기 했다”며 “(이)지운이, (최)성모, (김)영훈이 등 선수들이 하나같이 자기 몫을 해주고 나와서 이겼기에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쿼터에 7-21로 밀리다 역전한 원동력에 대해 “경기 전에 오래 쉬어 코트 밸런스가 안 잡힐 거라고 말씀 드렸는데 슛이 안 들어가며 밸런스를 못 잡았다”며 “버튼이 3점슛을 하나씩 터트리며 밸런스를 잡았다. 나머지는 치고 받고 흐름대로 갔다. 숨통을 풀어준 건 버튼과 (두)경민이”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감독들은 이겨도 이상범 감독처럼 선수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건 드물다. 출석 확인을 하듯 선수들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는 건 이번 시즌 이상범 감독의 인터뷰 특징 중 하나다.


이상범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사실 그렇게 한다. 10명 가량 쓰는데 2~3분을 뛰어도 루즈볼을 잡으려고 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제 입장에서 고맙다. 그 선수들 이름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실수해도 자기들이 실수 한 거 아니까 뭐라고 할 필요도 없다. 웃으면서 또 한 번 더 해라고 격려한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상범 감독은 전주 KCC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10명 가량의 선수를 기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이날 SK와 경기에선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코트를 밟았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를 뛸) 준비를 하라고 해서 뛰게 한다. 10명 정도 기용하는데 5분 정도 출전시키고 잘 하면 10분까지 늘린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해서 감독 입장에서 고맙다. 연전이 계속 있어서 선수들을 이렇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DB가 예상을 넘어 1위까지 넘보는 자리에 섰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마다 제몫을 해주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겐 이상범 감독이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워하는 출석 확인이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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