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고개 숙인 남성들이여, 뱃살 빼라
복부 비만은 지방산 증가시켜 대사증후군 발생
대사증후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줄여
덜 먹고 운동하는 습관 길러 체중관리 나서야
이전에 말했듯이 세월이 흐르며 붙는 나잇살은 은밀한 곳에 생긴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쌓이는 내장지방이 남성을 주눅 들게 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늘어난 내장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떨어져 나오면 혈중에 지방산이 많아진다. 이러면 본래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야 하는 세포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받아들이게 된다.
━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은 직접적 연관성
남성의 정력 이야기를 꺼내놓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말하니 생뚱맞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력과 대사증후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혹자는 남성호르몬과 대사증후군을 ‘실과 바늘’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고, 테스토스테론 농도 또한 대사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준다. 수많은 연구가 그 둘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해 냈다. 한 조사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 절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 이하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대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사실 대사증후군만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비만, 인슐린 저항성 상태 모두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우리 몸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한다.
━ “살빼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런 작용이 발생하면 남성의 복부비만은 심화되고, 이는 다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구축된다. 한 임상 실험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막았더니 인슐린 저항성과 당 조절이 악화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남성호르몬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식단 기록은 기본이다. 뭘 먹었는지 매일 기록하며 복기를 해 봐야 어떤 음식이 체중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단을 꼼꼼하게 적어 주치의에게 보여주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해줄 수 있다. 늘 지니고 있는 핸드폰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편리하며, 입력을 잊을 일도 줄어들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살 빼지 않으면 죽습니다’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웬만해선 다이어트에 돌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중년 남성들이다. 하지만 힘세고 오래가는 남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있다면 불필요한 지방은 꼭 걷어내기를 바란다. 사실 다이어트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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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sooduck@n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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