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영웅 헌액 차범근 “이젠 조연으로 스포츠 발전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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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출신으로 처음 선정
“1972년 신인상 이어 가장 영광… 어깨 더 무겁고 책임감 다시 느껴”

“1972년 받은 신인상에 이어 가장 자랑스러운 상입니다.”

1980년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팬들을 열광시켰던 ‘차붐’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4·사진)은 감격에 겨워했다.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그는 “최근 한국 축구가 힘든 가운데 수상 소식을 들었다.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1972년 받은 신인상은 내가 커 나가는 데 큰 힘을 줬다.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환갑을 훌쩍 넘어서 받은 스포츠영웅이란 칭호는 내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사실 나는 지금까진 주인공으로만 살았다. 이젠 조연으로 한국 축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역대 외국인 최다골인 98골을 넣었다.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그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출장(136경기)과 최다골(58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도자로 나선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도중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프로축구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K리그(2004, 2008년)와 FA컵(2009년) 정상을 정복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활약상과 축구에 대한 사명감을 인정해 차 전 감독을 2017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대한체육회가 2011년부터 선정해 오고 있는 스포츠영웅에 축구인이 선정된 것은 차 전 감독이 처음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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