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스리랑카는 동반자" 시리세나 "한국은 위대한 국가"

김은희 입력 2017. 11.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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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국빈만찬을 대접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新)남방정책과 관련해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스리랑카를 포함한 서남아, 아세안 국가와 더불어 잘사는 사람 중심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며 "스리랑카와 대한민국, 나아가 아시아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리세나 대통령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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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세나 대통령과 靑서 국빈만찬
'채식주의 불교신자' 위한 맞춤형 메뉴 눈길

시리세나 대통령과 靑서 국빈만찬
'채식주의 불교신자' 위한 맞춤형 메뉴 눈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국빈만찬을 대접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나 국빈만찬을 즐겼다.

싱할라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인 "아유보완(හෙලෝ)"이라고 말문을 연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에서는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며 "우리도 귀한 스리랑카 손님을 맞아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세나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양국 우정이 더욱 깊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와 대한민국은 공통점이 아주 많다"면서 식민지배와 전쟁의 경험, 민주주의 실현, 불교문화, 교육열 등을 언급한 뒤 "우리가 가진 깊은 문화적, 정서적 유대감이 양국 미래협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新)남방정책과 관련해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스리랑카를 포함한 서남아, 아세안 국가와 더불어 잘사는 사람 중심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며 "스리랑카와 대한민국, 나아가 아시아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리세나 대통령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배사로 "아름다운 섬 스리랑카를, 그리고 양국의 공동번영과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도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며 화답사를 시작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스리랑카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다. 한국의 따뜻한 국민들에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는 뒤늦은 취임 축하 인사도 건넸다.

시리세나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양국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공통된 이해관계와 가치, 상호 존중이라는 정신 아래서 많은 관계 진전을 이뤄왔다"면서 "양국 수교 40주년을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선 "참으로 위대한 국가"라며 "그것은 힘과 부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이상과 가치 때문"이라고 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시리세나 대통령은 사과주스를 손에 들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라고 건배사를 했다.

이날 만찬은 채식주의자이자 불교신자인 시리세나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메뉴로 준비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주전부리로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향신료인 커리향을 더한 고구마 부각과 귤을 얇게 잘라 만든 귤칩, 산청 곶감 안에 호두를 넣어 말린 곶감말이 등을 마련했다. 비빔밥, 두부 콩나물국과 함께 요리로는 밀전병에 채소와 대게살을 넣은 밀쌈말이, 완도산 전복을 구운 간장소스 전복구이, 호박죽, 제주산 금태 양념찜 등이 나왔다.

후식은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이 준비했다. 측백나무 열매와 토종꿀로 숙성한 가평 잣으로 만든 백자인다식, 완도산 김에 간장과 죽염 등을 넣어 만든 김재피자반, 능이버섯 찹쌀구이, 양평 소나무와 약수로 숙성시킨 송차가 그것이다.

양국 정상은 수교 40주년 기념하는 의미로 떡 케이크를 함께 자른 뒤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한국과 스리랑카의 전통 음악과 문화를 접목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밴드 '두번째 달'이 드라마 '궁'의 주제곡과 스리랑카곡을 연주하고 소리꾼 고영열씨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렀다. CBS 소년소녀합창단은 율동과 함께 스리랑카 노래인 '수랑거니'와 '진도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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