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얀마서 미사 집전 "용서·연민으로 증오 극복"

오애리 2017. 11. 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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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불교국가 미얀마 양곤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가톨릭 교도들에게 "용서와 연민으로 증오와 거부에 대응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28일 교황은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 및 외무장관을 만났다.

교황은 "미얀마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선 사회 구성원들끼리 서로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각각의 인종 단체와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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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불교국가 미얀마 양곤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가톨릭 교도들에게 "용서와 연민으로 증오와 거부에 대응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많은 미얀마 인들이 폭력의 상처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분노와 보복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복은 예수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군부의 유혈탄압을 받고 있는 이슬람 신도 소수족 로힝야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종교적 인종적 갈등과 증오를 폭력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로 극복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많은 분들이 멀고 먼 산악 지역에서 이곳까지, 어떤 분들은 걸어서 왔다고 하더라"며 "나 역시 여러분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말을 전할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말을 듣고 배우기 위한 동료 순례자로서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1600km 떨어진 카친주에서 교황을 보기 위해 1주일 걸려 양곤에 왔다는 한 여성은 CNN에 "길 위에 잠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구 약 5100만명 중 가톨릭 신자 수는 약 65만9000명으로 추정된다. 가톨릭교도들을 포함해 기독교인 대부분이 소수족이다. 전국 16개 가톨릭 교구 중 15곳이 소수족 거주지인 카친과 샨주에 집중돼 있다.

앞서 28일 교황은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 및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은 '로힝야'란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CNN은 교황이 미얀마에서 로힝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데 대해 인권운동가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은 "우리 정부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로힝야 거주) 라카인주 상황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권리를 보호하고 관용을 도모하며 모두를 위한 안전을 확고히함으로써 우리의 다양성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휘하고 힘이 되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황은 "평화구축의 고된 과정과 국가적 화해는 정의에 대한 헌신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통해서만 증진될 수있다"고 답했다. 또 "이 땅을 집이라고 부르는 모든 이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종교적 차이는 분열과 불신의 씨앗이 아니라 화합과 용서, 관용, 현명한 국가 건설을 위한 재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얀마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선 사회 구성원들끼리 서로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각각의 인종 단체와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교황은 30일 미얀마를 떠나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 12월 1일에는 미얀마로부터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 난민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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