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반쪽 해제'..유통가 "그래도 다행" 기대감

김종민 2017. 11.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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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산업2부 =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전면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봉합을 골자로 한 공동 합의문을 채택한 이후로도 한 달여께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중국의 첫 움직임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록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도 풀리지 않은데다 롯데에 대한 제재 방침은 여전해 '사드 보복 반쪽 해제'라는 지적이 중론이긴 하지만 면세, 여행, 호텔, 화장품, 패션, 식품업 등은 "그래도 다행"이라며 향후 전면 보복 해제의 기대감도 드러냈다.

우선 사드 보복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유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다음달 한중정상회담 앞두고 좋은 신호다. 일단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맞다. 기대가 크다"면서 "좀 더 발전하기위해서는 전세기랑 크루즈 여행이 재개 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에 대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여행과 호텔업계도 사드 보복 완화 움직임에 환영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 이전에도 확실히 이달 들어 분위기가 좋아지기는 했다. 조만간 (단체여행금지 조치가) 다 풀리고 평창동계올림픽 전에는 전면 해제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문의는 일단 많이오고 있는데 좀 더 봐야겠고, 롯데에 대한 제재 조치가 가장 마지막에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편 재개, 모객활동 등 필요한 부분들이 많아서 즉각적으로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단체관광 해제 조치는 앞서 이른바 '금한령' 조치와 마찬가지로 실제 문서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추가적인 단체관광 허가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에도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비슷했고, 외국인 투숙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던 비율이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었다"면서도 "단계적으로 사드 보복이 풀리는 과정의 시작점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서도 앞으로 사드보복 해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발해 진다면 실제 구매로 이어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업계와 유통업계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이 정상화 된다면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화장품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해제로 중국 관광객이 예전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면세 상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찬스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시그널이 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주거나 모든 실적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우려도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실적 부진이 지나친 중국 의존도로 인한 것이 상당한 만큼 이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실적 다각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에만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뿐 아니라 아세안, 미주, 기타 지역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명동 화장품 거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번 조치 이전에도 최근 한두달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분위기"라며 "단체 관광 금지조치에도 여행사를 끼고 개별 관광객들이 여럿이 모여 움직이면서 단체관광객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안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다시 예전 같은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이번 해빙모드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아직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국에서 대표적인 인기상품인 초코파이를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 이미 지난 7월부터 회복세가 진행 중이어서 금한령 해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곧바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모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사실 사드 문제가 풀리기 전부터 중국법인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회복이 되고있던 상황"이라며 "중국 쪽에서도 이번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거나 눈에 띄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서 본격적인 해빙모드로 전환되면 현지 판매도 더욱 호조를 띄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바나나맛우유가 대표 인기품목인 빙그레도 아직 현지에서 곧바로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에서 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사드 갈등 이후 3분의 1 정도로 감소한 상태에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식품업종의 경우 여행업처럼 정책이 풀린다고 되는 게 아니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물량이 바로 회복되는 추세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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