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교민 "폭발 전야, 화산재는 이미 비처럼 내립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11. 29. 10:21 수정 2017. 11.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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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아궁 화산', 1963년 대형 화산 폭발
- 비상사태 발생 시 '우붓'으로 대피 준비
- 화산재 때문에 기침나고 눈도 가려워
- 한국 교민, 대부분 비교적 안전한 지역 거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향미 씨 (발리 현지 교민)

라디오 재판정 가기 전에 인도네시아 발리 상황을 잠깐 좀 체크해 보고 가겠습니다. 아궁 화산 1963년에 폭발을 했고요. 그때 사상자만 1500명이었습니다. 그 후로 55년간 잠잠하던 것이 지난 9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했고 지금은 화산 용암 폭발 직전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 우리 여행객 800여 명 발이 묶여 있고요. 교민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뭐냐 하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 안에 있는 화산인데 이 아궁 화산 같은 휴화산이 불의 고리 안에 1500여 개가 있습니다. 아궁 화산의 폭발이 이 불의 고리 내 화산들 연쇄폭발의 시작은 아닌 건가, 시그널은 아닌 건가. 이 부분이 염려가 되는 거죠. 용암 폭발 직전 단계에 들어간 아궁 화산 근처에 사시는 분이세요. 발리의 교민 황향미 씨 연결을 해 보죠. 황 선생님, 나와계세요?

◆ 황향미>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아궁 화산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 거주하시는 겁니까?

◆ 황향미> 저희 집은 아궁 화산에서 동쪽으로 한 2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김현정> 21km 정도. 그러면 그곳에서 아궁 화산이 보이는 거예요?

◆ 황향미> 저희 집에서 차 타고 나가다 보면 바로 마주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집에서는 안 보입니다.

◇ 김현정> 조금 나가서 골목으로 가면. 제가 지금 보내주신 사진을 직접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고 있는데 아주 선명하게 보이네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 상황은?

◆ 황향미> 지금 상황은 여기 오늘 비가 오고 있고 많이 흐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분출되어지는 연기들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 김현정> 비가 와서.

◆ 황향미> 네. 어저께 저녁에는 사실 오후에 더 큰 게 터질 거다라는. 그래서 사람들을 좀 더 빨리빨리 대피시키고 그러한 일이 있었는데 아무 일이 없이 그냥 잘 지냈습니다.

◇ 김현정> 밤은 지샜군요. 제가 어제 듣기로는 화산재, 그러니까 지금 마그마가 분화구 아래에서 부글부글부글 끓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그 위로 수증기가 막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 부글부글부글하는 곳에서 튀어나오는 화산재들이 선생님 댁까지도 날아올 정도라면서요.

(사진=발리 교민 제공)
◆ 황향미> 네, 그런데 저희 집까지 1963년도에는 이 동네까지 많이 내려와서 많은 사람들도 죽고 했던 그러한 장소인데요. 이번에는 기류가 남쪽으로 계속 불고 있어서 다행히 저희 집 동네에는 그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집까지는 날아오는 건 아니에요, 재가.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선생님, 지금 산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그런데 집에 계속 계셔도 되는 거예요?

◆ 황향미> 저희들이 우붓으로 피하려고 장소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 김현정> 일단 대피장소는 마련해 놓으셨어요?

◆ 황향미> 네. 그런데 지금 큰 게 터지지 않는 이상에는 나가 있으나 여기 있으나 별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직까지는. 대피령이 반경 10km까지 내려진 상태라고요?

◆ 황향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 댁은 지금 21km니까 아직까지는 집에 머무는 상황. 하지만 이 화산 폭발이 크게 일어나면 아까 말씀하셨듯이 63년도에 터졌을 때는 21km 마을까지도 내려왔던 거예요, 용암이.

◆ 황향미> 그렇죠. 이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이 동네 사람들이 롬복으로들 많이 배를 타고 피신을 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 김현정> 인근 섬으로. 어쨌든 좀 불안하실 것 같아요. 지금 나와서 보면 그 화산의 수증기들이 보이고 끓는 것들이 보이는 상황이니까.

◆ 황향미> 지금 비가 오니까 유황재 이런 것들이 더 지면으로 완전히 떨어지는 상태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목과 눈과 이런 쪽으로 좀 더 아프고 이런 증상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말하자면 미세먼지 같은 것들이 화산재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니까 목이 칼칼하고 기침 나고 그러세요?

◆ 황향미> 네, 눈도 가렵고 기침도 나고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발리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은 800여 명이 됩니다. 교민은 몇 분이나 계세요.

◆ 황향미> 교민이 한 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500여 분. 지금 정부에서는 전세기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그래서 원하시는 분들은 전세기 타고 한국으로 오실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글쎄, 교민들은 그렇게 쉽지는 않겠죠 그게?

◆ 황향미> 그렇죠. 사실상 교민들이 살고 있는 데는 덴파사르 지역으로 아주 안전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교민들은 구태여 나가려고 하지는 않을 건데 관광객들 오신 분들은 아마 그렇게 해서라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발리 상황 여러분들 어제부터 계속 폭발 직전이다, 직전이다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지금 상황은 어떤 건지 잠깐 좀 교민 체크해 봤습니다. 황향미 선생님, 상황이 또 벌어지게 되면 저희가 연락 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황향미>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발리의 아궁 화산에서 21km 지점에 살고 계시는 분 황향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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