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일자리 15~30% 사라지지만, 더 많은 일자리 등장"
8억9000만개 새 일자리 만드는 6가지 트렌드 제시
한국은 전체 일자리의 25~26%가 자동화로 사라져
패스트푸드 조리, 수금 등 단순 업무는 기계가 대체
경험·소통·감정 필요한 직업군은 계속 살아남아
자동화로 세계 근로자의 15~30%가 일자리를 잃지만,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이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직업군이 ‘직격탄’을 맞는다. 기계 작동, 패스트푸드 조리, 대금 수금 같은 업무의 81%가 자동화된다. 단순하게 데이터를 처리(자동화율 69%)하고 수집(61%)하는 업무도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 모기지 대출, 법률 사무 보조 업무, 회계, 백오피스 거래 처리 등도 일자리를 위협받는 직업군으로 꼽혔다. 다만 경험을 필요로 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감정적 대응을 해야 하는 직업은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중국ㆍ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은 소비재ㆍ건강ㆍ교육 관련 지출을 늘리면서 3억~3억65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 2030년까지 인구의 25%인 3억 명이 65세 이상이 될 전망인데 의료ㆍ간병 뿐 아니라 가정 건강 도움, 개인 도우미, 간호 보조 등에서 8000만~1억3000만 개의 일자리 수요가 생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일자리가 2000만~5000만개 늘고, 인프라 및 에너지 투자로 늘어나는 일자리도 각각 8000만 개ㆍ2000만 개다. 현재 돈을 받지 않는 무급 업무로 분류되는 육아ㆍ요리ㆍ청소 등의 가사도 상품화되면서 5000만~90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정부 지원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총 5억5500만~8억90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된다는 것이 맥킨지의 전망이다.
맥킨지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제안도 했다. 자동화의 속도를 낮추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일자리 수요를 만들 수 있도록 경제성장을 유지해야 하며, 직업 및 업무 교육을 통해 근로자가 성공적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노동 유연성을 더욱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실업 보험 같은 사회안전망도 확충해야 한다.
제임스 마니카 MGI 소장은 “정책당국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자동화에 수반되는 노동력의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도록 지속적인 투자, 새로운 교육 모델, 소득 이전 지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의 협업 등 ‘마셜플랜’ 급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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