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 새벽, 올 들어 가장 큰 '슈퍼문' 떠오른다
최준호 2017. 11. 29. 06:01
가장 작은 둥근달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아
이 때 지구~달 거리 약 35만7623km, 평균보다 3만km 이상 가까워
다음달 4일은 음력 10월17일, 보름달이 가장 둥근달 아닌 셈
달의 타원궤도 운동과 지구의 공전궤도 운동이 겹치면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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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10월17일인 다음달 4일 새벽 올해의 최고 ‘슈퍼문(super moon)’이 떠오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둥근달을 다음달 4일 오전 0시47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 달은 서울 기준으로 다음달 3일 오후 5시14분에 떠올라 4일 0시를 넘어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다. 지난 6월9일 떴던 올해의 가장 작은 둥근달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다.
슈퍼문이라는 용어는 1979년 미국 천문학자 리차드 노울이 처음 제안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슈퍼문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때 지구~달 거리 약 35만7623km, 평균보다 3만km 이상 가까워
다음달 4일은 음력 10월17일, 보름달이 가장 둥근달 아닌 셈
달의 타원궤도 운동과 지구의 공전궤도 운동이 겹치면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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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다음달 4일 달이 더 크게 보이는 원리는 망(望ㆍ보름달)인 동시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7623㎞로,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3만㎞ 이상 가깝다. 지난 6월 9일에는 약 40만6399㎞로 평균거리보다 2만㎞ 이상 멀어졌다.
가장 둥근달이 음력 보름을 이틀 가까이 지나서 뜨는 것은 달의 타원궤도 운동과 지구의 공전 운동 때문이다.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궤도로 돌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1 근접월’(근지점에서 근지점)은 약 27.56일이다. 하지만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약 29.5일이다. 따라서 보름달일 때 근지점이나 원지점인 위치로 오는 주기는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년 다른 달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은 다음달 3일‘슈퍼문의 날’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슈퍼문 관측뿐만 아니라 달 관련 영상 상영, 월면구 만들기 대회, 달 시계 만들기 교육, 이동식 투영기(에어돔)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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