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대웅제약,글로벌 진출 가속화… 2020년 해외매출, 국내매출 넘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2020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글로벌 2020 비전’을 수립하고 해외진출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선진시장에는 기술 수출을 통해 현지에 진출하는 전략을, 신흥시장에는 인구 대국에 직접 진출해 R&D, 생산, 마케팅 등의 기반을 구축해 ‘윈-윈’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제약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0년 15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 ‘JKN(Jaminan Kesehatan Nasional)’을 시행해 2019년까지 전 국민의 가입을 목표로 하는 것 또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거점이 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바이오메카’로 삼고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5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2012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 인피온’을 준공하며 연구, 생산, 영업·마케팅까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대웅 인피온’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공장과 연구소 직원이 파견돼 ‘에포시스’, ‘이지에프’, ‘케어트로핀’ 등의 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에포디온’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올 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또한 생산기지 설립뿐만 아니라, 국립 인도네시아대 및 인도네시아 반둥공대와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기술 및 인력 교류, 바이오의약품 공동 연구를 통해 바이오 연구 분야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향후 1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대형 제약시장인 중국에도 직접 지사와 공장, 연구소를 설립해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루사를 시작으로 베아제, 뉴란타 등을 성공적으로 발매해 중국에서 대웅제약의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이를 발판 삼아 향후 20개 제품의 등록 및 판매를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은 중국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6년 ‘대웅제약 중국지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에 UDCA의 원료인 CDCA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우루사 및 UDCA 전 세계 No.1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2013년 ‘요녕대웅제약’을 설립, cGMP 내용액제 전용 공장 건설 완료에 이어 ‘요녕대웅제약 연구센터’를 열어 중국 시장 니즈에 맞는 신규 내용액제와 제제 및 제형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4월 대웅제약의 첫 미국 진출 신호탄을 쏜 ‘메로페넴’은 글로벌 진출 경험이 적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각자 잘하는 분야를 살린 여러 기업들의 협업모델을 통한 해외 진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메로페넴’ 미국 출시에 대해 “자사의 자원(리소스)과 국경의 한계를 넘어 생산허가 판매를 다국적 오픈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루어낸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기업마다 보유한 역량을 살려 상호 협력하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대웅제약의 R&D 및 인허가 경험을 중심으로 글로벌 CMO(의약품 생산 대행업체)와 미국의 파트너사까지 하나로 연결한 ‘다국적 협업’에 의해 제품이 출시됐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웅제약은 ‘생산, 연구, 판매’의 모든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국가별로 다른 문화와 시장환경, 규제 등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해 현지화 전략을 짜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대웅제약#바이오메카#대웅 인피온#메로페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