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전립선 뗀 아주대병원, 환자에 "위로금 흥정 안 돼"

이현영 기자 2017. 11. 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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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대 환자가 한 대학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고 전립선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검사 과정에서 진짜 암 환자와 검체가 바뀌었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멀쩡한 전립선을 떼낸 피해 환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병원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68살 A씨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전립선을 완전히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 9월 전립선암 3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받고 3주 뒤 A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검사 과정에서 다른 진짜 전립선암 환자와 A씨의 조직검사 검체가 바뀌면서 필요 없는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겁니다.

[A씨/피해환자 : 대학병원이고 신뢰하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돈 더 주고 거기서 수술한 거야. 화가 나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죠.]

A씨는 여전히 심각한 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A씨/피해환자 : 소변이 이게 조절이 안 돼요. 창피한 얘기지만 지금 기저귀를 차고 이렇게 생활을 한다고. 그냥 겨우 운전만 하고 그러고 다니지. 큰 수치죠.]

하지만, 더 황당했던 건 병원 측 태도였습니다. 아주대 병원 직원이 일방적으로 정한 위로금 2천만 원을 제시하더니 금액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는 겁니다.

[상담실 직원 (지난 9일 녹취) : '300만 더 해봐, 그러면 우리 합의할게' 우리는 이런 것은 없습니다. 이미 다 의사결정이 된 것이기 때문에…의료분쟁중재원이 됐든 아니면 민사 소송이나 제기할 수 있고요.]

병원 측은 해당 직원의 상담 기술이 부족했다며 내일(29일) 다시 A씨와 대화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검사 결과를 뒤바뀌게 한 병리과 직원에 대해서는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최준식, 영상편집 : 하성원)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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