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등 MBC 임원들, 조직적으로 휴대폰 파쇄
부당노동행위 조사 임박, 하드디스크 파쇄기로 휴대전화 갈아버려… 노조 “구속해야 증거인멸 막을 수 있어”
MBC 기자·PD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김장겸 전 사장 등 전·현직 MBC 경영진이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집단적으로 파쇄하고 새 휴대전화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대규모 ‘증거인멸’ 논란이 일고 있다. 형사 사건 피의자 신분인 MBC 경영진들이 조직적 증거 인멸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 8월14일 실무 부서에 자신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8 플러스를 파쇄하고 새 스마트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백종문 전 부사장도 신형 휴대전화를 두 달 만에 교체했다. 지난 6월에 받은갤럭시 S8을 지난 8월22일 하드디스크 파쇄기로 부쉈는데 새로 받은 스마트폰은 이전과 같은 기종인 갤럭시 S8, 색상도 ‘블루 코랄’로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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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증거 인멸에 사용한 장비는 하드디스크 전용 파쇄기다. 투입구에 휴대폰을 넣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10초도 되지 않아 휴대폰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잘게 조각난다. MBC는 이 장비를 지난 2월 18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노보를 통해 “범죄 조직이 자신의 흔적을 성급하게 지우듯 불과 2주 만에, 사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 11명의 절반이 훌쩍 넘는 7명이 자신의 동선과 행동이 모두 기록된 주요 증거를 인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지난 10월13일에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이때는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MBC 방송 장악 건과 관련해 ‘국정원 연결책’으로 알려진 전영배 MBC C&I 사장을 불러 조사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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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일당의 증거 인멸 및 증거 인멸 교사 행위는 형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며 “압수수색으로는 부족하다. 김장겸 일당을 구속해야 또 다른 증거 인멸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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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회사 공금 유용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불법 행위를 위해 스마트폰을 파쇄하고 새로 산 자금은 다 회사 돈이었다. 신형 스마트폰 한 대 100만원, 적폐 경영진이 쓴 돈이 줄잡아 1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MBC 임원들, 조직적으로 휴대폰 파쇄’ 관련 반론보도문
미디어오늘은 지난 11월28일 ‘김장겸 등 MBC 임원들, 조직적으로 휴대폰 파쇄’라는 제목으로 MBC경영진이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집단적으로 파쇄하고 새 휴대전화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대규모 증거인멸 논란이 일고 있으며, 윤동렬 당시 미디어사업본부장이 8월29일 차례로 휴대전화를 파쇄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동렬씨는 당시 휴대전화를 파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17년 12월14일 오후 5시40분 반론보도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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