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마녀' 정려원, KBS 잔혹사 끊은 '신의 한 수'

백지은 2017. 11.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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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정려원과 법정물의 만남은 신의 한 수 였다.

2017년 KBS는 '김과장'과 '쌈 마이웨이'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기세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평일 미니시리즈가 연달아 흥행에 참패했다. 월화극 '학교 2017'은 작품성 면에서는 호평을 받았고 김정현과 김세정이라는 스타를 발굴하는데 성공했지만 시청률적으로는 최하위에 그쳤다. 후속작 '란제리 소녀시대' 또한 소소한 힐링을 전해준다는 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목극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말 그대로 시청률 맨홀에 빠져 1%대까지 추락,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보다 젊고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지만, 그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의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과도기 성장통을 겪은 것.

그러한 흑역사를 끊은 건 바로 정려원이었다. 정려원은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KBS 드라마의 변신이 통했다는 걸 입증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정려원은 극중 마이듬 역을 맡았다.

마이듬 캐릭터는 정려원에게 있어 큰 도전이자 숙제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부터 '샐러리맨 초한지'까지 늘 결이 다른 연기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던 정려원이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그의 첫 법정물이었고, 캐릭터 성격 자체도 일반적인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는 완전히 달랐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캔디형 혹은 민폐형 캐릭터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마이듬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비튼 캐릭터였다. 자신이 다칠까봐 여진욱(윤현민)을 흉기 앞에 내몰았다 발이 삐끗해 칼에 대신 찔리는 허당기, 수임료 사기를 치려는 의뢰인에 분개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수임료로 고구마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식겁하며 도망치는 속물근성, 검사부 에이스로서 사건을 시원시원하게 해결해 나가는 현실판단력을 갖춘 캐릭터였다. 일반적인 장르물에서 남주인공 캐릭터가 가진 습성을 모두 보여주는, 성역할과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흔든 캐릭터였던 것.
그리고 정려원은 독하고 현실적인 캐릭터에 인간미를 더하며 매력적인 마이듬을 창조해냈다. 실종된 어머니가 성고문 피해자였다는 걸 알고 무너져내렸지만, 어머니를 되찾기 위해 포기 없이 달리는 마이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러한 연민은 시청자들이 마이듬에게 감정이입해 그의 KO승을 응원하게 만드는 단초가 됐다.

정려원 특유의 디테일과 감정 연기까지 더해져 마이듬은 역대급 캐릭터로 태어났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마녀의 법정'은 방송 3회 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27일 '대세' 윤균상-정혜성을 내세운 SBS '의문의 일승'과 믿고 보는 조정석과 걸스데이 혜리를 배치한 MBC '투깝스'가 첫 선을 보였을 때도 굳건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KBS로서는 '쌈 마이웨이' 이후 실로 오랫만에 맛보는 승전보인 것.

이제 '마녀의 법정'은 종영까지 단 한회만을 앞두고 있다. 27일 방송에서는 킹덤 특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조갑수(전광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데 성공한 마이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안심한 순간 마이듬보다 먼저 조갑수가 곽영실(이일화)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과연 마이듬은 조갑수를 처단하고 곽영실을 구해내며 마지막까지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려원은 마지막 사이다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기분 좋은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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