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넣어 끓여 먹는 신라면블랙사발

강기헌 2017. 11. 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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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용기에 쓰는 코팅재 사용
뜨거운 물 부어 먹을 수도 있어
전자레인지용 신라면블랙사발. [사진 농심]
농심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인 ‘신라면블랙사발’을 27일 출시했다. 컵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보글보글 끓여 먹는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다. 농심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용기면을 내놓으며 ‘끓여 먹는 컵라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 면발을 전자레인지 조리에 맞게 바꿨다. 수프 속 건더기도 기존 신라면블랙과 비교해 2배 이상 늘렸다. 농심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식감이 찰지도록 면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가 없을 경우 일반 컵라면처럼 끓는 물만 부어도 조리가 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의 종이 용기 내부 코팅재로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했다. 폴리프로필렌은 녹는점이 160도로 즉석밥 용기에 쓰이고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기존 컵라면 내부는 폴리에틸렌 등으로 코팅돼 있어 제품 겉면에 ‘전자레인지 조리 불가’란 설명이 붙어 있었다. 폴리에틸렌의 녹는점은 110도 정도로 폴리프로필렌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전자레인지에 조리해 먹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농심은 여기에 착안해 내부 온도가 100도 가까이 올라가도 견딜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 코팅 종이를 자체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상품 설명에 전자레인지 조리 불가란 설명이 있는 다른 용기면의 경우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4~5분 조리로 한 끼 걱정을 덜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늘면서 꾸준히 증가세다. 라면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2조1500여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 라면 시장에서 용기면 매출 비중은 최대 3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농심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신라면블랙사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용기면 매출 가운데 48%가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2위 대형마트(15%)와 큰 차이를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용기면 시장의 미래를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지난달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인 진라면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오뚜기는 오동통면과 리얼치즈라면 등 제품 4종에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12월부터는 참깨라면과 진짬뽕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동통면은 2009년부터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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