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이국종 "무전기 안돼 헬기서 카톡 쳐요"

입력 2017. 11.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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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폭로하자, 정부가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 소식을 접한 이 교수는 저희 채널A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국종 교수가 의료진과 함께 헬기 착륙장으로 급히 이동합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려 무전기로 신호를 보내지만 답신이 없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항공팀 응답하세요. 비행중 항공팀 응답하세요. 나 이국종이야. 오버."

소형 무전기는 높은 고도에 있는 헬기와 교신이 안 돼 환자 상태를 알기 어렵습니다.

이 무전기도 이 교수가 자비로 산 겁니다.

헬기에 탄 의료진과는 휴대전화 SNS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 흔들리는 헬기에서 1분 1초가 급한 환자를 돌보며 메시지를 보내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렇게 몸이 으스러져서 오는데, 다급하게 비행하면서 이걸(SNS) 쳐서 왔다갔다 하면 되겠어요."

어제 정부가 외상센터 지원 강화를 약속했지만 이 교수는 큰 기대를 접었습니다.

지난 2011년 정부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닥터헬기'를 늘린다고 했지만, 이 헬기를 배정 못받은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금도 매번 출동할 때 마다 수십 kg이 나가는 의료장비를 메고 헬기로 달려갑니다.

이 교수는 일회성 대책이 아닌 외상센터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강조합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외상센터는 지속가능성이 없어요 한국에서.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 감독하려는 의지도 없어요."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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