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모바일, '서버리스' 개척자 돼야

2017. 11.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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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 더데이비포 대표
이선재 더데이비포 대표

2000년대 초반 불어 닥친 닷컴 열풍으로 인터넷에는 무수히 많은 웹사이트들이 생겨났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버(Server)'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저마다 자신의 서버를 통해 웹서비스를 해야 했다. 24시간 서버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영세한 회사에서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IDC(Internet Data Center), 일명 '서버 호텔'로 IDC는 수백 대의 서버를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운영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케이션(Co-Location) 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자신의 서버를 IDC에 입주시켜 웹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웹서비스 및 모바일서비스의 아주 기본적인 서버 환경이다. 이후 VM(Virtual Machine, 컴퓨터 안에 또 다른 가상 컴퓨터를 만드는 기술)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에도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AWS(Amazon Web Service)의 EC2(Elastic computing Cloud)이다. EC2는 클라우드에서의 확장 가장한 VM을 제공해 서버의 사양(Spec)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쇼핑몰 서비스가 블랙프라이데이에 평소 10배의 트래픽이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가정해 보자. 평소 1대로 운영하던 서비스였다면 이 때는 10대의 서버가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9대의 신규 서버를 추가해 아무런 사고 없이 서비스가 유지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후 다시 평소 수준의 트래픽으로 떨어져 9대의 서버가 운영될 필요가 없어져 처분이 곤란한 상황이 됐다. EC2를 사용하면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VM 추가하고, 상황이 종료되면 VM을 종료시키면 된다. 사용한 시간만큼만 과금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Auto Scaling 기능을 이용하면 이를 자동화 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서버 환경은 최근 mBaaS(Mobile Backend as a Service)환경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mBaaS는 서버리스(Server-less) 즉, 서버 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하는 환경을 말한다.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핵심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환경 변화로 인한 기술적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기존 서버 기반(VM서버 포함)의 환경에서는 대부분 한 서비스를 위해 모든 기능이 하나의 서버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축돼 있다. 따라서 하나의 기능을 추가 하기 위해 전체 애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 돼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mBaaS 기반의 환경에서는 각각의 기능을 위한 서비스가 분리돼 있어 별도로 추가가 가능하며,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보다 빠르게 서비스의 개선이 가능하고, 검증된 서비스 또는 솔루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류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

예를 들어 어떤 모바일 앱에 '채팅'기능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구축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보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때 이런 기능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채팅 기능 구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받고, 사용한 만큼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추가 기능의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mBaaS 환경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구축돼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Data Migration)이 어려운데 처음 선택한 mBaaS사업자에서 다른 사업자로의 이동이 매우 제한적 일수도 있다. 현재 mBaaS 트렌드는 구글과 아마존이 이끌고 있다. 구글은 파이어베이스(Firebase)라는 원격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사들여, 이를 중심으로 통합된 mBassS 플랫폼을 만들었다. AWS에서도 모바일 허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역시 이 서비스만 이용하면 서버 없이 모바일앱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kth에서 bass.io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해 푸시메세지, 사용자 정보관리, 데이터관리, 파일관리 등의 기능을 지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mBaaS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kt의 결정이 매우 아쉬웠다.

mBaaS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안정적인 모바일 앱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매우 유리한 서비스다. 따라서 지금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필자 역시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앱서비스를 하고 있다. SKT 티클라우드의 VM 서버를 거쳐 현재는 AWS의 EC2와 파이어베이스를 함께 사용하며, 앱서비스의 기능들을 VM서버 기반에서 파이어베이스 등의 mBaaS서비스로 이동시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서비스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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