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24시]우즈벡 감동시킨 정성외교..현지서도 화제

김성휘 기자 2017. 11.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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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은 2층 구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우즈벡 대통령을 맞아 영빈관 1층 리셉션장을 공연장으로 꾸몄다.

이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우즈벡 현지에서 한류가 인기인만큼, 서양곡보다는 한류 노래가 좋겠다고 청와대가 제안했다"며 "기획력이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공연 뒤 이씨에게 "(우즈벡어) 발음이 좋더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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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靑 만찬 '한류공연' 기획력 돋보여, 文대통령 중앙박물관 동행
23일 청와대에서 만찬 후 공연을 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청와대 제공


# 지난 23일 청와대를 찾은 성악가(베이스) 이연성씨(49)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씨는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맞이하는 국빈만찬에 가수로 초대됐다. 러시아에서 성악을 공부한 그는 러시아권 고위인사 방한 행사에 단골 가수. 이번엔 좀더 특별했다.

청와대 영빈관은 2층 구조다. 보통 2층 대연회장에서 만찬을 하고 그 자리에서 공연을 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우즈벡 대통령을 맞아 영빈관 1층 리셉션장을 공연장으로 꾸몄다. 공연자도 청중도 밀도있게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한 결과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는 공연 후 가수, 연주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방한(22~24일)을 마친 가운데 청와대선 상당한 결과를 낸 것으로 자평했다. 손에 잡히는 경제협력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무형의 성과까지 우리 정부의 정성외교가 빛을 냈다는 후문이다.

23일 국빈만찬이 대표적이다. 이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우즈벡 현지에서 한류가 인기인만큼, 서양곡보다는 한류 노래가 좋겠다고 청와대가 제안했다"며 "기획력이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성외교에 기획력이 한 축이라면 다른 축은 기획을 실현하는 진심이다.

송소희씨가 부른 '대장금' 주제곡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배우 이영애씨 등 참석자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훔친 걸로 화제가 됐다. 이연성씨는 '주몽' 주제곡 2절을 우즈벡어로 바꿔 불렀다. 그 순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옆에 앉은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공연 뒤 이씨에게 "(우즈벡어) 발음이 좋더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최선을 다했다. 24일 오전 경북 포항에서 지진피해 주민과 학생을 만난 문 대통령은 상경하자마자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즈벡 대통령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고구려 사신 모습으로 유명한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 모사도 앞에서 자신의 트레킹 경험까지 섞어가며 '도슨트'를 자임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돈황, 쿠샤,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천산남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며 "천산북로는 관광 개발이 안 돼 있으니 우즈베키스탄에서 관광상품을 만들면 한국 사람들이 가볼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해외 정상의 방한 때 해당국 보도를 모니터링해 기록으로 남긴다. 이에 따르면 우즈벡 주요 매체는 자국 대통령의 방한과 정상회담 성과를 크게 보도했다. 24일 방한을 마친지 사흘이 지났지만 우즈벡 국영언론 'UzA'의 온라인 우즈벡어 러시아어 영어판 모두 자국 대통령 방한보도를 머릿기사로 유지하고 있다.

우즈벡이 대한국관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신지연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우리가 문 대통령의 방미, 방중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듯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자국 대통령의 방한에 많은 관심과 보도를 쏟아냈다"며 "현지에서 한국의 인지도와 중요도가 높은 걸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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