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자리 양보해도 서서 가는 일본 엄마들.."아기가 울면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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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해도 '고맙다'고 말하며 사양하는 엄마들 모습에 궁금증이 커지자 25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여성들에게 이유를 묻고, 행동의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봤다.
결과를 두고 시민들은 '아기와 주변을 배려한 엄마들 노력'이라며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어린 자녀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아기 몸에는 엄마 행동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그렇다"며 "아기를 키워보면 알 수 있다"는 재밌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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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해도 ‘고맙다’고 말하며 사양하는 엄마들 모습에 궁금증이 커지자 25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여성들에게 이유를 묻고, 행동의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봤다.
'아기 몸에는 엄마 행동 감지 센서'가 부착돼 엄마가 자리에 앉으면 금세 울음을 터뜨린다. |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는 어린 자녀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엄마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들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힘들어 보여 자리를 양보하더라도 대부분 ‘NO'라는 답변이 돌아온다며 기분 나빠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때론 단칼에 거절해 민망한 기분이 든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 엄마들도 사실 자리에 앉고 싶어요
반면 엄마들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린 자녀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아기 몸에는 엄마 행동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그렇다”며 “아기를 키워보면 알 수 있다”는 재밌는 답변을 했다.
이 말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서 있으면 아기가 얌전히 있지만 자리에 앉으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편을 느껴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거나 칭얼대는 것에서 비롯되는데, 아기를 동반한 엄마들은 이런 아기의 울음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줄 것을 우려해 힘들어도 아기를 안고 서서간다고 말했다.
■ 실험으로 입증된 엄마들의 행동
엄마들 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사실로 나타났다.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엄마의 행동에 따른 아기의 행동 변화’라는 주제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엄마가 아기를 안고 서 있을 때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빈도는 앉아 있을 때의 10분의 1정도로 크게 줄었다.
또 아기가 발버둥 치는 등의 행동은 약 5분의 1로 줄었으며, 아기의 심장박동은 엄마가 걷기 시작하고 3초 후부터 서서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의자에 앉자마자 심장박동이 다시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기를 안고 의자에 앉았을 때(파란색)와 아기를 안고 서 있을 때(빨간색) 아기가 우는 비율.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을 때 우는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이어 “아기를 품에 안고 앉으면 울 확률이 높다”며 “초보 엄마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의자에 앉아 아기를 달래는 오류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 쿠로다 쿠미 연구원은 "서 있거나 이동할 때 아기가 얌전히 있는 건 부모의 노력에 협력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성들은 앞서 SNS에 전해진 의견을 보고 배려가 싫거나 불필요해서 사양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대중교통에 오르면 주변으로부터 자리 양보를 받을 때마다 “매우 기뻤다”며 “자리 앉기가 부담돼 거절해도 몇 차례나 되물으며 배려하는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 양보를 사양하면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육아하는 여성을 주변에서 응원해준다는 기분에 기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칼에 거절한다’는 의견에는 '아기를 달래려고 정신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아기에 정신이 팔린 엄마들이 예의 있게 말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초보 엄마들이 의자에 앉아 아기 달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참고 사진)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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