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SRE]"롯데쇼핑, 고정비·호텔 이자비 부담 커"…신용도 `불안`

사드 해빙 모드에서 신용평가 전문가들 '냉랭'
SRE 워스트레이팅서 1위..'AA+' 신용등급 적정치 않다 평가
  • 등록 2017-11-27 오전 7:36:56

    수정 2017-11-27 오전 10:17:5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그룹은 누가 뭐래도 롯데그룹이다. 이 때문에 2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도 롯데그룹은 기업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묻는 ‘워스트레이팅’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신용등급 ‘AA+’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두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데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드 보복이 해빙 모드에 돌입했으니 롯데그룹에 대한 우려를 접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이 롯데그룹의 재무상태와 사업환경 등을 걱정하는 것은 사드 때문만은 아니다.

롯데그룹, 사드 이전부터 ‘우려’

SRE 설문조사가 진행됐던 10월13일~20일 기간에는 이미 사드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13일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 소식이 전해졌고 신임 주중 한국대사 선임 소식도 사드 해빙 기대를 키웠다. 그럼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158명의 유효응답자 중 26.6%(42명)이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9명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하향돼야 한다고 봤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사드 보복 때문에 SRE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사드 이슈가 터지기 전부터 SRE 워스트레이팅 단골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 꽤 됐다. 2015년부터다. ‘현금부자’, ‘땅부자’로 불리는 롯데그룹이지만 두 회사의 재무구조나 사업역량이 ‘AA+’, 우량등급에 어울리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존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화점·국내마트 ‘핵심사업’ 부진

롯데쇼핑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는 핵심사업인 백화점과 국내 대형마트 실적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이 SRE 워스트레이팅에 처음 등장했던 시점부터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은 연 28조원 내외에서 정체를 보였다. 이 상황에서 출점 확대, 임차료와 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 특히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와 온라인과 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 채널 부각 등으로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롯데쇼핑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중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55.1%에 이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총 매출은 2013년 8조6000억원에서 2016년 8조8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EBITDA는 고정비 부담으로 2013년 9863억원에서 2016년 8646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 해빙에도..‘긍정효과’ 미미

앞서 언급한대로 9월 결정한 중국 마트부문 매각은 롯데쇼핑의 향후 신용등급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다. 문제는 시장에서 중국 마트 매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의 마트 업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또한 롯데의 중국 마트부문이 그리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중국에서 롯데 중국 마트부문의 순위는 약 15위 정도다. 인수를 통해 중국 마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게다가 롯데의 중국 마트 사업은 최근 연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지속해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마트부문 매각이 무산되거나, 마트부문을 매각해도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 등이 수반될 경우 신용등급전망이 하향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텔롯데, 등급 하향 기준 이미 넘어서

호텔롯데는 사드 보복으로 2분기 298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이후 14년 만이다. 사드 보복이 완화해도 호텔롯데의 재무구조가 즉각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전부터, 롯데면세점에 유커가 가득했던 상황에서도 호텔롯데의 재무부담이 ‘AA+’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에 대해 연결기준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10배 미만이 지속되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두고 있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이 지표는 2015년부터 10배 미만으로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7.2배였던 해당 지표는 올 3월 기준으로는 4.0배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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