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의 리더의 언어] 라스트맨 스탠딩, 운좋은 회사원이 살아남는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소장 2017. 1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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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의 운은 반전력… 불운을 행운으로 반전시키려면좌천당해도 웃어라… 표정만 바꿔도 운이 달라질 수 있다

운좋은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운좋은 것이다./사진=픽사베이

얼마전 본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서 일본의 니시나카 쓰토무변호사가 밝힌 인생운의 법칙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조선비즈 11월4일자). 50년간 1만 명의 삶을 분석한 74세 변호사가 밝힌 운(運)의 과학은 도덕성이었다. 운은 선천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드는’ 것이란 지적이다. 그렇다면 회사생활의 운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 조속승진한 인재도 중년백수되는 경우 많아

회사생활의 운은 승진, 상사, 부서배치. 3가지로 정리된다. 당신의 회사생활을 돌아보라. 어떤가. 운이 좋은 편인가, 아닌가. 결론부터 말해 나는 조직생활의 운은 반전력에 있다고 본다. 반전력은 불운을 행운으로 역전시킨다. 라스트맨 스탠딩,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먼저 승진 운이다. 용불용설과 무용지용설이 함께 존재한다. 승진 쾌속파들은 용불용설을 자신 있게 외친다.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하는 것처럼 사람도 계속 쓰여야 발전한다는 논리다. 될 성부른 잎들이 일찍이 발탁돼 점점 기회도 늘어나고, 능력이 축적된다는 이야기다.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봤자 만년부장밖에 더 되냐며 엘리베이터를 탄 급속 승진이 직장성공의 법칙이라고 지적한다.

대기만성파들은 ‘장자’에 나오는 ‘무용지용’을 지적하며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를 갖고 반박한다. 날랜척 해봤자 그게 그거란 논리다. 어느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긴 힘들다. 조속승진한 인재가 교만과 시기 때문에 급전직하하고 ’자리 무게‘ 때문에 이직도 힘들어 중년백수가 된 경우를 왕왕 본다.

그런가하면 좌천당해 한직으로 있을 때 가족애를 다지고, 학위를 밟는 축적의 시간으로 삼아 인생의 황금기로 활용하는 대기만성파도 있다. 당장의 희희낙락, 앙앙불락보다 중요한 것은 5년후 돌아볼 인생 성과 대차대조표이다.

지금 당신이 승진 누락됐다면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무엇을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라. 승진 가도라면 이로인해 상처, 희생해야 할 가족, 주변동료에 대한 챙김을 어떻게 할지를 성찰하라. 그것이 당신의 직장운 보전 여부를 결정한다.

마음력이 있어야 반전이 가능하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하다. 라스트맨 스탠딩을 명심하라!/사진=픽사베이

둘째 상사운이다. 좋은 상사냐, 나쁜 상사냐, 이는 인품과 실력의 문제보다 대부분 케미, 나와의 궁합문제가 작용한다. 직장인 치고 꿈에서도 만나기 두려운 ‘상사의 추억’을 한둘쯤은 갖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상사불만을 들어보면 대부분 ‘가외의 일’ ‘능력외의 일’을 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힘들고 억울하다. 하지만 잘 활용하면 뜻밖의 기회와 능력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요체는 좋은 상사를 만나기보다, 상사를 좋게 만드는데 있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작가다. 그가 작가재능을 발견한 것은 상사의 부당한 지시덕분이다. 상사가 써야 할 원고를 대필시켰기 때문이다. 상사를 돕기 위해 쓰다 보니 자신 안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 작가로서 인생 2막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됐다.

◆ 상사운, 부서운도 뒤집을 수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기자 초년병시절, 상사가 명사 인터뷰 코너를 안겼다. 사회초년병으로서 네트워킹이 하나도 없는 상태여서 눈 앞이 캄캄했다. 내로라하는 인사를 무슨 수로 섭외할 것인가? 스스로 내향적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잠재된 대인관계 지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 당시엔 ‘회사 그만두 란 이야기인가’라고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분을 내 인생의 고마운 상사로 추억한다.

인터뷰를 하며 내 인생의 멘토, 리더들을 많이 만나 인생이 풍요로워졌기 때문이다. 상사의 일, 가외의 일을 떠맡은게 부당하고 억울한가. 그렇다면 ‘상자 밖으로 나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할 기회로 반전시킬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라. 상사 운은 좋은 상사를 만나기보다 상사를 좋게 만드는데 달려있다.

세 번째로 부서 운이다. 흔히 주목받는 부서, 혹은 자신이 잘하거나, 익숙한 일을 계속할 수 있길 원한다. 강점을 키우는 게 약점 보완보다 효과적이란 경영학상의 이야기를 그 근거로 제시한다. 물론 전문가- 관리자 트랙이 있어 각자 경로선택이 다를 수 있다. 전문가라 할지라도 협업과 리더십능력은 필요하다. 당신이 익숙하지 못한 부서에 배치돼 마음고생을 하며 익힌 마음 고생 값은 ‘일’ 그 자체를 넘어 공감과 협업 능력을 키워준다.

빛나지 않는 음지 부서 배치 역시 마찬가지다. 잘나가는 부서, 인재가 북적거리는 부서에선 웬만해선 돋보이기 힘들다. 그늘부서, 인재기피의 부서에선 조금만 성과를 내도 한결 부각된다. S부사장은 이 른바 비명문대 출신임에도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선두를 달린 비결을 이렇게 고백한다.

“하바드대 생들이 하지 않고, 기피하는 일이 제게 돌아왔지요. 그럴 때 불평하기보다 생각을 바꿨어요. 아이비출신들도 못하는 일을 해내면 당연히 박수받을 것아닌가,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도 못했으니 밑져야 본전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니 음지부서, 궂은 일을 하더라도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 웃어라! 그리하면 살아남을 것이다

조직에서 표정만 바꿔도 운이 달라질 수 있다. 힘든 일, 부당한 좌천, 한직부서, 남들도 다 안다. 그런데도 밝은 표정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남다른 내공을 증명할 수 있다. 모부회장은 억울한 좌천을 당해 지방발령을 받고서도 밝은 얼굴로 출근했다.

사람들이 “모종의 밀약이 있어 잠시 내려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 말처럼, 표정처럼 그는 복귀할 수 있었다. 조직생활의 운은 마음관리, 자기관리다. 조직생활의 운을 트이게 하는 것은 권력, 실력보다 마음력이다. 마음력이 있어야 반전이 가능하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하다. 라스트맨 스탠딩을 명심하라!

◆ 리더십 스토리텔러 김성회는 ‘CEO 리더십 연구소’ 소장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언론인 출신으로 각 분야 리더와 CEO를 인터뷰했다. 인문학과 경영학, 이론과 현장을 두루 섭렵한 ‘통섭 스펙’을 바탕으로 동양 고전과 오늘날의 현장을 생생한 이야기로 엮어 글로 쓰고 강의로 전달해왔다. 저서로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성공하는 CEO의 습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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