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집 주변 사전 답사까지..의문의 '범행 동기'
[앵커]
이 사건 취재한 사회부 이선화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선화 기자, 우선 이 씨가 정유라 씨의 집에까지 들어가게 된 경위를 다시 한 번 짚어보죠. 상당히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있죠?
[기자]
먼저 이 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본 관계자의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건물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정문이 아니라 지하주차장 방향으로 카키색 패딩과 갈색 종이가방을 들고서 걸어가는 게 CCTV로 한 15초 정도 찍힌 게 있고…]
건물 6층과 7층에 있는 정유라 씨 집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건물 정문이나 지하주차장 둘 중에 한 곳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이 씨는 이 건물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지하주차장 방면으로 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부터 정문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었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는 거군요. 그런데 굳이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정유라 씨가 거주하는 6층은 마스터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스터키는 경비원이 갖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평소 배달음식을 시킬 때도 이 배달기사가 6층까지 직접 올라가지 못하고 경비원한테 맡겨야 되는 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평소에도 보안이 상당히 철저한 건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주차장에 경비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처음부터 마스터키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 검색으로 정 씨의 집을 알아냈고 건물 주변을 수차례 왔다 간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여러 차례 답사하지 않고서는 이런 사실들을 알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씨가 그리고 정유라 씨와 최순실 씨의 재산내역도 알아보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정 씨의 재산 규모도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현재까지 정유라 씨 재산의 실체는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습니다.
정 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신사동 건물은 200억 원대로 알려져 있지만 이 건물은 최순실 씨가 1988년에 매입한 건물이고요.
또 특검은 지난 3월에 최순실 씨의 일가의 재산을 2737억 원 정도로 파악을 했는데 정유라 씨 개인 재산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힌 게 없습니다.
이처럼 최 씨 모녀의 재산에 대해서 의혹이 커지면서 현재 국회에서는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도 발의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렇게 재산 규모도 이 정도로 이야기가 되고 있고 특히 이제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다 보니까 여러 가지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피의자가 단순 강도 행각을 벌였다는 그 설명이 맞느냐, 납득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 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정 씨와의 금전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카드 빚 2400만 원 때문에 강도를 했다고 번복을 했고요.
또 정 씨 집인지 몰랐다라고 진술을 했는데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정유라 씨를 검색해서 집을 알아냈고 일주일간 사전답사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말이 여러 번 바뀐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씨가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고 또 전과가 없는 점을 들어서 이 씨가 어떤 정치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거나 아니면 청부 범행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고요.
또 경찰은 실제 카드빚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또 사채 이용내역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정유라 씨는 경찰조사를 받고 나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선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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