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도둑님' 지현우, 연기란 리액션의 미학 [인터뷰 뒷담화]

윤혜영 기자 2017. 11. 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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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도둑님 지현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배우 지현우가 연기에서의 리액션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오경훈·연출 이재동)이라는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지현우는 "파업 여파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다"고 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9월부터 진행된 MBC 총파업 여파로 결방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지현우는 "기존 스태프분들, 감독님들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 (파업으로 인해) 야외 감독님 두 분이 다 못 나오셨다. 세트 같은 경우도 감독님들이 주마다 바뀌어서 오셨다. 1회부터 36회까지 쭉 하시던 분들이 아니다 보니 이 드라마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 않겠냐. 그동안 세트 촬영을 하다 보면 카메라 감독님이 지적을 해주실 때가 있었다.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제가 기댈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없어지다 보니 '더 실수하면 안 되겠다' 마음을 더 잡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는 입장이라 부담도 더 컸을 터. 지현우는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대본을 많이 보고 함께 상대하는 캐릭터들과의 시너지를 위해 리액션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저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하고 다 만났으니까 리액션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제 연기만 하다 보면 50부작 내내 너무 똑같은 연기만 보여줄 것 같아서요. 연기라는 자체가 리액션이고, 상대방의 대사에 집중하는 게 제일 첫 번째니까요. 거기에 중점을 많이 뒀죠."


지현우는 이어 배우들 하나하나를 언급하며 각기 달랐던 리액션과 호흡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12년 전 KBS 드라마 '황금사과'로 호흡을 맞춘 김지훈에 대해 "지훈이 형은 12년 전에 같이 호흡을 했었고 또 만났는데 12년 동안 이 바닥에서 같이 버텨서 만난다는 게 쉽지 않지 않냐. (정)경호 형하고도 같은 공채 출신이지만 같이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다. (김지훈) 형과 정말 12년 만에 만났는데 서로 뭔가 성장해서 만난 느낌이 있었다"며 "20대 초반에 멋모를 때 연기도 몇 작품 안 해봤을 때 같이 했었다. 그때는 쉬는 시간 있으면 서로 놀고 오락을 했다면 이제는 대사를 맞춰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른이 돼서 만난 느낌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형이 너무 좋았고, 눈만 봐도 서로 기댈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그는 "최종환 선배님은 '사임당 빛의 일기'부터 해서 올해만 100회를 하셨다고 하시더라. 일적으로 대하실 수도 있는데 선배 연기자로서 정말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던 것 같다. 불평, 불만도 없으시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싶은 것도 연기로 소화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부분들은 본받아야겠다' 생각했다. 서이숙 선배님도 선배님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고, (이)정은이 누나는 여러 작품 많이 나오시지만 '송곳'에서 한 같이 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배우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상대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연기인 것 같다. 현장이 어렵고 불편하면 연기가 제대로 나올 수 없지 않냐. 배우로서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시종일관 리액션을 강조한 지현우는 연기하면서 재밌는 순간 역시 "주고받는 게 딱 잘 맞았을 때"를 꼽았다.

"연기 처음 가르칠 때 '연기는 리액션'이란 말을 많이 하거든요. 신인들은 여유가 없잖아요. 상대방의 대사를 충분히 듣고 이해를 해서 나와야 되는데. 그게 연기의 기본인데 자기 것만 준비해서 하기 바쁜 거죠. 제 신인 때요? 건방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해서 영향이 있는지 전 신인 때 잘 했던 것 같아요.(웃음) 또 '올드미스 다이어리' 예지원 씨, 임현식 선배님을 만나서. 애드리브의 달인들이잖아요. 그분들은 듣지 않으면 맞받아칠 수가 없거든요. 워낙 처음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죠."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도둑놈도둑님|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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