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②] 진선규 "아내 박보경, 청룡으로 프러포즈 또 받은 것 같다고"

2017. 11. 26. 15: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장진리 기자] 진선규의 청룡영화상 수상에 아내인 배우 박보경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진선규는 지난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택시운전사' 유해진, '더 킹' 배성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해빙' 김대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배우들을 꺾은 진선규는 가장 추운 계절, 가장 뜨거운 반전으로 비상을 예고하며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진선규는 배우의 삶을 잠시 뒤로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을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진선규는 "40년 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 여기 어디에선가 보고 있을 와이프 박보경,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고생 많은데, 사랑한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전했다.

진선규의 감격의 수상 소감에 아내 박보경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진선규의 아내 박보경은 연극, 뮤지컬에서 활동해 온 배우로 '유도소년',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옥탑방 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해 온 배우다. 

진선규는 이에 대해 "어제 회식 자리에서 우리 아내 이름이 검색어에 계속 올라와 있다고 해서 '무슨 일로?'라고 궁금해 했다. 그렇게 크게 화제가 된 것에 놀랐다"며 "많은 분들이 제 와이프를 찾아보니 자료가 없어서 더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내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가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이 우뚝 선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원래 자리로 빨리 돌아가자.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건 많이 없을테니까 잠깐 축하받고 즐기자'고 똑 부러지게 말하더라"며 "대신 아내와 함께 충분히 오열하고 환희하고 감동했다"고 두 사람의 남다른 감격을 전했다. 

진선규의 아내 박보경은 무대 위에서 '사랑한다'고 고백한 진선규의 수상 소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진선규는 "어제 아내가 '프러포즈를 다시 받은 느낌이다'라고 하더라. 너무 슬프고,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했다"며 "7년을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애들 키우고 무뎌졌던 게 별거 아닌데 수상소감으로 이렇게 크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아내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전했다. 

진선규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생애 첫 수상에 너무도 경황이 없어 0순위로 고마움을 전해야 할 자신의 오랜 팬들을 언급하지 못했다며 너무도 미안해 했다. 진선규는 "제가 15년 전부터 연극을 하면서 아주 작은 팬클럽이 있다. 회원이 15명 정도다. 제가 일곱 빛깔로 잘 변할 것 같다고 팬들이 '무지개 천사'라는 이름을 붙여준 팬클럽"이라며 "10년이 넘게 절 서포트 해주셨는데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얘기하지 못했다. 너무 미안하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1번으로 말할 것이다. 너무 속상해 했을 것 같아서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오랜 시간 저와 함께 해 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진선규의 수상은 충무로에서도, 대학로에서도 잊을 수 없는 감격이다. 진선규와 함께 충무로에서 대학로에서 우정을 나눴던 배우들과 영화인들은 진선규의 수상에 일제히 눈물을 쏟았다. 12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지금, 자신보다 더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진선규는 더욱 기쁘다고. 배우 진선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진선규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저보다 다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지금 다시 말만 해도 울컥할 것 같다"고 또다시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어 "같이 즐거워 해주고, 기뻐해 준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범죄도시' 뿐만 아니라 대학로 친구들, 선후배들도 모두 하나 같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시더라. 정말 감사하다.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mari@osen.co.kr

[사진] SBS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