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길따라 멋따라] '이런 곳까지 있었나'…외국인이 더 찾는 포천 여행지들

송고시간2017-11-26 07: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드라마 인기 속 외국인 관광객들 발걸음 잦아져

(포천=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수도권 거주자라면 한두 번씩 찾아봤을 법한 경기도 포천.

서울에서 1시간 안팎으로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산재해 있다.

특히 초겨울을 맞아 눈발에 뒤덮인 명성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들은 여전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양념갈비로 유명한 포천 이동갈비(성연재 기자)
양념갈비로 유명한 포천 이동갈비(성연재 기자)

◇ 명성산

금빛 억새가 펼쳐진 해발 923m의 산이다.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안고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온 산을 울렸다는 곳이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해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억새꽃 축제는 끝이 났지만, 억새는 지금도 남아 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도 오르는 데 그리 어렵지 않고 길을 따라 비선 폭포, 등용폭포 등을 볼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사람 키만큼 높은 장독대 수백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성연재 기자)
사람 키만큼 높은 장독대 수백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성연재 기자)

◇ 산정호수

명성산 산행보다 조용한 산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산정호수를 거닐어도 좋다.

산정호수 둘레길이 마련돼 있어 상쾌한 공기를 쐬며 거닐 수 있도록 했다.

호숫가에는 작은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나 따스한 차를 마셔도 좋겠다.

산정호수 제방 끝쪽 가장 풍광이 좋은 자리는 김일성 별장이 자리 잡았다. 비록 자리만 남았지만, 수변 데크길 등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

옥빛 물길 사이로 기암괴석. 대만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옥빛 물길 사이로 기암괴석. 대만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 아트밸리

채석장에 불과했던 신북면 기지리의 한 계곡이 외국인들도 찾는 예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60년대 후반 산업화로 인해 건축 자재가 필요하자 화강암 고유 무늬가 아름다운 포천석이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건축 자재로 많이 쓰였다 한다.

모노레일 타는 대만 관광객들(성연재 기자)
모노레일 타는 대만 관광객들(성연재 기자)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등 유수의 건축물들이 모두 이곳에서 나온 돌로 장식됐다. 그러나 채석이 끝난 뒤 폐허가 된 채로 잊혔다.

이곳은 2003년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09년 포천 아트밸리로 재탄생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모노레일이 등장했다. 그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옥빛 물 양쪽으로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바로 천주호다.

호수 최대 수심은 20m로 가재와 도롱뇽 피라미가 사는 1급수다.

이곳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와 전지현이 연기를 한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고 있다. 각종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고 있어 꼭 한번 찾아볼 만하다.

아트밸리는 경기도 유명관광지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산사원 지하에는 전통 주안상을 재현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성연재 기자)
산사원 지하에는 전통 주안상을 재현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성연재 기자)

◇ 산사원

싫으나 좋으나 술은 한국 문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화현면 화동로의 산사원은 국내 한 주조업체가 세운, 술을 소재로 한 특이한 문화공간이다.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신다는 느낌에서 한 발짝 벗어나 문화의 느낌이 들도록 한 곳이다.

우선 전통가옥이 자리 잡고 있는 정원에는 사람 키만큼 큰 술독이 수백 개가 있다.

이곳에서는 단체가 신청하면 전통주 시음과 제조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지하 1층 공간이다. 술의 종류에 따른 안주상 차림과 계절별 안주 상차림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명성산. 연인들의 자물쇠가 눈에 띈다.(성연재 기자)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명성산. 연인들의 자물쇠가 눈에 띈다.(성연재 기자)

춘향전 속 주안상도 재현해 흥미를 더해준다.

갈비찜과 제육초, 양지머리, 차돌박이, 염통 산적, 두텁떡, 화전, 곶감, 유자 등 화려한 안주 상차림을 구경할 수 있다.

◇ 이동갈비

포천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이동갈비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것이 바로 포천 이동면의 갈비골목이다.

포천은 군부대가 많았기 때문일까. 1950년 후반 포천시 이동면의 백운계곡 근처에 하천부지에서 군인들과 면회객들을 상대로 양념 고기를 판매한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1970년대에는 점포가 하나둘씩 늘어났고 최근에는 관광버스가 수십 대씩 찾는 곳이 됐다.

명성산의 관광 안내소를 찾았더니 구체적인 상호는 알려주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물어봤더니 가장 원조 격으로 알려진 곳은 김모 할머니 집이라 하는데 맛은 대동소이하다는 귀띔이다.

많이 고심하지 않고 찾아간 갈빗집에서 마침내 이동갈비를 만났다.

우선 달궈진 숯에 구워진 갈비는 육즙이 풍성하다. 가게마다 고기를 재는 비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산정호수에서 바라본 명성산(성연재 기자)
산정호수에서 바라본 명성산(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