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美 고혈압 기준' 적용하니..60세 이상 절반이 환자

조동찬 기자 2017. 11.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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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의 주요 의학회가 고혈압 진단 기준을 낮췄습니다. 변경된 기준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60세 이상의 절반은 고혈압 환자가 됩니다.

어떤 의미인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주요 의학회가 고혈압 진단 기준을 바꾸면서 국내 고혈압 환자의 처방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문계숙(81세)/고혈압 환자 : 반 알씩만 먹었는데 한 알로 바뀐 거예요. (이번에요?) 네.]

문 할머니는 혈압약을 먹으면서 140/90 정도로 혈압을 유지했는데 변경된 미국 기준대로 130/8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복용량을 늘린 겁니다.

고혈압약을 새롭게 복용해야 하는 환자도 상당수 늘 것으로 보입니다.

[고혈압 환자 : 심리적으로도 '아 이거 내가 잘못된 거 아닌가, 더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좀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심혈관 질환 발생빈도는 미국의 1/4 정도여서 미국 고혈압 기준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 음주 습관이 있는 고혈압 고위험군은 미국의 변경된 기준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고위험군에서는 고혈압이 뇌졸중, 심장병으로 악화할 위험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연령층은 적정 혈압을 유지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해영/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60세 이상의 경우) 여름에 혈압이 낮아질 때 너무 낮아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겨울에는 높아지는 요인을 조절해야 합니다.]

고혈압 고위험군은 130/80이라도 처음부터 혈압약을 먹는 게 좋지만,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약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꿔 혈압을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형석)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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