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그곳에 가면 누구나 '별 그대'..감악산 출렁다리→파주 프로방스

입력 2017. 11.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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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지난 주 100만 돌파, 명소 반열에..따스한 불빛 소재 축제도 2곳

(파주=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움츠러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때 간단한 산행으로 건강도 챙기고 따스한 불빛 가득한 곳에서 미리 연말 분위기를 느껴보면 어떨까?

환상적인 불빛 가득한 파주 프로방스. 다음 주 축제 전에 찾아보자(성연재 기자)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출렁다리'는 지난해 9월 말 개통한 이후 지난 주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 수도권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했다.

◇ '꿈의 현수교'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글로스터 연대 1대대와 왕립 제170 박격포대 C소대 용사들은 설마리 235고지에서 수도 서울을 함락하기 위해 진격해 오는 중공군 주력 63군 3개 사단을 맞았다.

23일 오후 출렁다리를 찾은 사람들이 조심스레 다리를 건너고 있다(성연재 기자)

사흘 밤낮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공세를 차단했고, 그동안 한국군과 유엔군은 안전하게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를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너는 연인들(성연재 기자)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 '악' 소리 안나는 감악산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산행이 힘들어 '악'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파롭다는 의미다.

그러나 감악산은 다른 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에 속한다.

감악산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3곳에 걸쳐 있다.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범륜사 계곡길 경유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경유 정상이나 임꺽정 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범륜사에서는 단돈 4천원에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성연재 기자)

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

파주 청산계곡길은 범륜사∼부도골 쉼터(2.2㎞) 구간이다. 감악산 곳곳에 흔적만 남아있는 옛 절터와 적송군락지, 기암괴석 등을 볼 수 있다. 1시간가량 소요된다.

손마중길은 범륜사∼천왕내 산촌마을 구간(3.9km)이다. 예로부터 객현리 마을 사람들이 적성현으로부터 오는 손님을 마중하거나 배웅하기 위해 오갔던 선고개를 볼 수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운계폭포와 선무교, 운계 전망대, 샛골, 봉수대, 칠성다리숲 등이 볼거리다. 2시간 코스다.

범륜사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난 손마중길(성연재 기자)

천둥바윗길은 산촌마을∼하늘아래 첫동네(4.3km ) 구간이며 장마철에 백운계곡 상류의 바윗골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구간에서는 신내림나무와 청운계곡, 백운계곡, 평상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2시간 10분 코스다.

양주 임꺽정길은 부도골쉼터∼양주·연천 경계 철탑(5km)을 연결한다. 얼굴바위, 병풍바위,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를 볼 수 있다. 고려 말 충신 남을진(1331~1393)이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은둔하던 남선굴(南仙窟)도 둘러볼 수 있다.

연천 하늘동네길은 양주·연천 경계 철탑∼하늘 아래 첫 동네(5km) 구간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파주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 설치된 베레모(성연재 기자)

◇ 따스한 불빛 있는 파주 프로방스

감악산 등반을 끝낸 뒤에는 따스한 차 한잔을 마시며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

적절한 코스가 있다.

감악산에서 30여분 거리의 파주 프로방스 거리를 찾는다면 따스한 불빛이 기다리고 있다.

파주 프로방스 거리는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에 조성된 곳으로 남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테마형 관광지다.

벌써 연말 분위기 '물씬' 파주 프로방스 거리(성연재 기자)

1996년 레스토랑 한 곳을 시작으로 20여년 간 조성돼 오늘에 이르렀다.

유럽풍 이미지와 다운쉬프팅(down shifting: 삶의 속도 늦추기)을 모토로 하는 100여개 리테일 샵과 예술품 판매장 등을 비롯해 각국의 먹거리도 있다.

또 남프랑스의 목가적 조경이 조화를 이룬 상권으로 구성돼 국내 방문객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 지속하고 있는 한류 문화 확산에 힘입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관광객들의 방문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별그대'의 촬영지로 최근 유명해지는 등 국내 및 해외 드라마, 영화. CF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어둠이 내린 뒤 더욱 분위기 나는 프로방스 거리(성연재 기자)

이 곳에서 다음 주 LED 램프 수백만 개를 활용한 국내 최대의 빛 축제가 열린다.

방문객은 180m 길이의 빛 터널과 다양한 색의 LED 램프로 장식된 하트 파크에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또 6천600㎡ 평지에 200만개 청색 LED 램프를 설치한 '사랑의 바다'에서 파도와 유성에 둘러싸인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 유럽풍 정원을 수놓는 불빛 찬란한 벽초지 수목원

따스한 불빛이 유혹하는 장소로 빠질 수 없는 곳이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이다.

평소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튤립 등 잘 가꿔진 정원이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바로 며칠 전부터 따스한 빛이 그리운 계절을 맞아 '사랑이 내리는 빛의 정원'으로 재단장했다.

가장 화려한 곳은 입구 바로 앞의 정원이지만 알고 보면 더 매력적인 곳은 유럽정원이다.

파주 벽초지 수목원의 화려한 불빛들(성연재 기자)

널따란 베르사유 정원을 떠올릴 정도로 만들어진 유럽식 정원은 가운데로 죽 뻗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측백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양쪽에는 조각상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웬만한 일본의 화려한 놀이공원들보다 한 수 위의 야경을 자랑한다. 멀리 해외로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맨 마지막 자작나무 숲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돌아오다 보면 따스한 빛의 온기와 함께 행복감이 주위를 감싸고 드는 느낌을 받는다.

벽초지 수목원에서도 빛축제를 시작했다. '낭만 그리고 일루미네이션'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내년 3월까지 열린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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