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김영춘 해수부 장관 사퇴 바라지 않는다"

이민정 2017. 11. 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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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목포신항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5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회견을 마친 가족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유가족은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24일 오후 진행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유골 은폐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굉장히 실망했겠다’라는 질문에 “실망을 안할 수 없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사실은 예견된 일이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일이 새 정부와 함께 시작한 해수부의 인적 쇄신·조직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며 취임한 해수부 장관에게 세월호 인양과 진상조사 등을 지연하고 방해 역할을 한 공무원이 현직에 많이 남아 세월호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면서 “과거에 대해 해수부 자체적으로 조사와 문책을 통해 인적 쇄신을 한 후 조직 개편이 선행되어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요구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해수부 내의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이 잘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과거부터 이런 문제를 담당했던 바로 그 분들이 이번 문제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가족의 의견을 조금 더 심각하게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이런 일을 예방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17일 발견된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한 1차 조사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유 위원장은 “김 장관이 이번 문제 때문에 물러나는 것은 원치 않으며 해수부의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책임지고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저희가 볼 때는 (김 장관)이 아직 부처를 완벽하게 장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계기로 삼고, 장관이 세운 여러 가지 좋은 계획을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저희를 찾아온 김 장관에게도 세월호 가족의 이런 의견을 일관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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