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난 영웅이 아니다"..이국종, 과거 발언 재조명

양원보 2017. 11. 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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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쯤 되면 '이국종 효과'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랐는데, 1주일 만에 무려 18만여 명이 동참했다고 합니다.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호소가 이런 호응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죠. 오늘(24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이국종 교수 관련 소식을 비롯한 여러 뉴스를 종합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여기 가도 이국종, 저기 가도 이국종, 정말 신드롬입니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과 그런 얼굴에서 나오는 상당히 유려한 말솜씨,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영웅적인 희생과 헌신이겠죠. 이보다 더 극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저는 이국종 교수가 북한군 병사 한 사람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북한 병사 말고도 이 교수가 돌봐야 하는 외상센터 환자는 현재 무려 15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취재팀이 이국종 교수에게 양해를 얻어, 진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24시간 밀착취재를 했다고 합니다. 영상이 준비돼 있는데 잠깐 보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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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저녁 야간 출동이 생기며 센터가 분주해졌습니다.

"헬기 어디서 와?"

"헬기 아직 이륙 안 했어요, 이륙 준비 중"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북한 병사를 돌보는 중이지만 다른 환자들에 소홀할 수 없습니다

비행침이 준비를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헬기가 날아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닥터헬기가 아닌 경기소방 헬기입니다

전체 출동의 30%가 야간 비행이지만 닥터헬기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야간에 날지 않기 때문입니다

착륙과 동시에 재빨리 헬기에 탑승하는 이국종 교수와 비행간호사들

"이국종이만 가만히 있으면 '에브리바디 해피'할 텐데(라고 해요) 제가 안 하면 안 했지 엉망으로 할 수는 없잖아요"

(자료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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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탑승 때 이렇게 중무장하는 이유가 다 있더군요. 헬기가 워낙 요동을 치는 탓에 여기저기 부딪쳐서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무튼 지금 보신 이 장면, 지난 21일 저녁 상황입니다. 도시락을 막 먹으려고 하던 중에 "서해안고속도로 9중 추돌사고 환자가 충남 서산 병원에 들어왔다"는 비상호출을 받고, 숟가락질 한 번 못하고 헬기에 올랐다는 겁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3월 JTBC 예능 '말하는대로'에 나와서 진솔한 자기 고백을 전한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자신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데 대해 몹시 부담스러워했었습니다.

[유희열/가수 (JTBC '말하는대로' / 3월 8일) : 본인은 굉장히 좀 아니다, 라고 얘기하시지만 영웅으로 저희들이 또 불러드렸던 바로 그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

[이국종/아주대 교수 (JTBC '말하는대로' / 3월 8일) : 그때 또 죽도록 작전했던 사람도 우리 해군하고 UDT 대원들인데 그 UDT 대원들은 아직도 몸에 총알을 여러 개씩 갖고 지금 작전에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지금도. 제가 그때 환자 한 분 그렇게 돌봤다고 이렇게 되는 거에 대해서 부담이 되게 많아요. 되게 창피하게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건 좀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국종 교수야말로 진정한 '밀랍인형' 같다고 합니다. 거의 표정 변화가 없다는 거죠. 심지어 뉴스룸 인터뷰에서도 손석희 앵커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농을 걸었는데, 이런 반응을 보였죠.

[JTBC 뉴스룸 (지난 22일) : 이렇게 뵙기로는 도무지 농담이라고는 안 하실 분처럼 제가 이렇게 느껴지기도 해서…알겠습니다.]

이럴 때는 웃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요, 이 교수의 이런 무표정 역시 사연이 있지 뭡니까. 잘 웃을 수 없는 이유 탓에 '말하는대로'에도 한사코 출연을 거부했었다는데 들어보시죠.

[이국종/아주대 교수 (JTBC '말하는대로' / 3월 8일) : (왜 그렇게 ('말하는대로'에) 안 나오시려고 하셨던 거예요?) 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외상의학과를 전공한 의사들의 약간 숙명 같은 건데 굉장히 아픈 기억이 많다고요. 또 어떤 때는 몇 달씩 사투를 벌이다가 결국은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분들이 다 기억이 나요. 그런 분들이 100여 명이 넘어요, 제가. 그러니까 세상에 빚이 있다고요, 저는. 그러니까 별로 웃을 일이 없어요, 저는.]

이국종 교수와 관련한 소식은 들어가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너무 충격받으시고 채널 돌리지 말아 주십시오. 제목이 '애국청년 변희재'입니다. 대한애국당 최고위원이자 극우 논객, 그 변희재 씨 맞습니다. 변 씨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별 걸 다 영화로 만드는구나' 싶은데, 변 위원장, 지난 2015년 4.29 재보선 때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었죠. 그때 극우사이트 '일베 대통령'으로 불렸는데, 잠깐 보고 가시죠.

[영화 '애국청년 변희재' (자료출처 : Noname Film 유튜브) : 북진통일! 강대국 코리아! 일베 대통령 변희재, 변희재 대표님 만만세! 빨갱이는 죽여도 됩니다. 존경하는 관악을 유권자 여러분! 빨갱이를 죽여라!]

문재인 대통령, 당시 지원 유세 나온 문재인 대표 맞은 편에서, "빨갱이는 죽여라!" 외치고 있는 이분, 이분이 바로 지난 연말연시 친박집회에서 일베 하는 스님으로 유명했던 바로 그 성호스님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누가 만들었을까? 했는데 바로 강의석 씨입니다. 기억하시나요? 고교 재학 시절 종교의 자유를 달라며 단식투쟁했던, 지난 2008년 국군의 날 퍼레이드 때 갑자기 알몸으로 뛰쳐나와 반전 퍼포먼스를 벌여 충격을 줬던 바로 그 강의석 씨 말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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