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인문학이펙트] 4차 산업혁명시대 '문송'은 없다

우영탁 기자 2017. 11.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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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맞아 혹자는 "심리학이나 철학 등 인문학을 공부하다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게 될 것"이란 막말을 쏟아낸다.

낮은 인문계 취업률을 비꼬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하지만 인문계를 전공하고도 구글과 페이스북 등 최첨단 기업에 몸담았던 저자는 "인문계 전공자와 이공계 전공자의 협업 없는 기술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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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하틀리 지음, 마일스톤 펴냄
[서울경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혹자는 “심리학이나 철학 등 인문학을 공부하다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게 될 것”이란 막말을 쏟아낸다. 낮은 인문계 취업률을 비꼬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도 인문·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퍼지(fuzzy, 애매모호하다는 뜻)’라고 비하할 정도다. 하지만 인문계를 전공하고도 구글과 페이스북 등 최첨단 기업에 몸담았던 저자는 “인문계 전공자와 이공계 전공자의 협업 없는 기술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법조계가 꼽힌다. 로봇이 법률 문서를 찾아내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 변호사는 무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MIT의 노동경제학자 프랭크 레비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로스쿨의 데이나 리머스는 ‘로봇이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논문에서 자동화될 수 있는 법률 업무는 고작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능력은 로봇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기술이 세상을 집어삼키려면 사회 모든 분야의 전문지식과 의견을 필요로 한다. 빅 데이터를 다루려면 윤리가 필요하고,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면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인문학 없는 기술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일 뿐이다. 1만6,000원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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