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이야기⑤] 반려동물은 유행 따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조민규 입력 2017. 11.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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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생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편집자 주] 반려동물이 항상 건강하면 좋겠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일로 그들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치료 중에는 단순히 수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습니다.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지 전문가 조언을 통해 알아봅니다. 
최근 유명인이 키우는 개가 사람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반려견의 관리 소홀로 인한 인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고는 “우리 강아지는 사람을 물지 않아요”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고는 반려견이 모든 사람과 친하지 않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 대부분의 반려견이 집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인사사고 뿐 아니라 반려견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환자가 많다. 교통사고 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목줄을 하지 않고 사고 나는 경우이다. 목줄은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 목줄을 하지 않고 사고가 나면 금전적 보상도 어렵다”
차재관 오아시스동물병원 원장은 사고를 예방하면 좋겠지만 마음적·금전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산책 시에는 목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차 원장은 “동물재활은 아직 많이 인식돼 있지 않다. 재활이 아직은 생소하고, 전문병원도 많지 않지만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나는 등 떠오르는 분야”라며,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이후에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즉 수술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쓰지 않던 다리 기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재활을 진행한다. 수중치료(수중 러닝머신, 수영요법)의 경우 몸의 떨어지는 기능을 보완하고, 부종과 통증을 감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차 원장의 설명.
그는 “슬개골 탈골과 무릎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많다. 이론적으로 슬개골 탈골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수술 후 회복기간은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진행된다”며 “그 기간 재활치료가 진행되는데 퇴원 후 운동재활 등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퇴원까지 1주일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평상시에 할 수 있는 운동은
“집에만 있는 아이보다 산책이 근육량 많고, 관절 질환도 증상이 경미하다. 때문에 꾸준한 산책, 수영도 좋다. 이는 질병예방 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차원에서도 좋다. 산책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쉽지 않은 재활치료
반려동물의 재활치료는 쉽지 않다. 말을 못 알아듣는 부분이 사람과 차이가 있다. 수중재활의 경우 물을 너무 무서워하거나, 재활에 스트레스를 받아 거부감을 표시하면 하기 어렵다. 
차 원장은 “그럴 경우 처음에는 물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칭찬이나 간식 등의 보상을 하다보면 재활치료를 즐길 수 있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뼈 손상과 관절염이 많다. 관절염의 경우 원인불명도 있고, 그래서는 안 되지만 수술하다 감염돼 오는 경우도 있다”
정혜련 오아시스동물병원 원장은 “정기적으로 평소에 병원을 내원해 아이의 신체검사나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위생적 치료로 감염...지난해에는 멀쩡했는데
“모든 관절이 다 안 좋다. 경추, 엘보 모두 녹아있는 상태다. 현실적으로 안락사 권했는데 보호자가 원치 않았다. 그분도 골수염으로 불편하신데 어렵게 번 돈으로 치료비를 부담하고 계신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상뼈를 유지했는데”
정 원장이 지금 치료하는 케이스는 10년여 진료현장에서 가장 안 좋은 상태라고 한다. 송이의 경우보다 치료가 3~4배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상적인 뼈를 유지했는데 관절 내 주사, 침 등 비위생적인 치료로 감염이 됐다. 너무 안타깝다. 지난해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런 사례도 많다”라고 전했다.
수의과도 세분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크게 내과와 외과로 구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전문과가 생기고, 의료진도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수의 정형외과 박사인 정 원장은 “수의과도 최근에는 일반외과 정형, 안과, 피부과 등 전공이 세분화·전문화 되는 추세이다. 내 경우 정형외과를 세부적으로 공부했다”며 “골절, 관절염, 슬개골 탈구, 인공관절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된다. 실제 병원을 운영하다보면 비가 와서 심하게 미끄러져 근육이 파열돼 오는 경우 등 정형외과는 다양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또 “뼈가 부러져서 온 아이인데도 검사해보면 심장이 안 좋은 경우도 있다. 진료가 유기적으로 연계가 돼야 한다. 시스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대부분은 골든타임을 지켜서 오지만 일부는 비용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중한 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을 내 가족처럼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나와 여생을 같이하는 동물이다. 개·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희귀한 종류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반려동물을 선택할 경우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버리는 등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을 잘 키우기 위한 의료진의 조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반려동물은 유행에 따라 선택해서는 안돼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려 할 때 유행을 따르거나, 아이가 원한다고 부모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차원에서 심장사상충, 구충, 예방접중을 통해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소형견의 경우 관절 증상이 많은데 무릎 슬개골 탈골 등은 방치돼 심각한 상태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들이 특이한 증상을 보이거나, 산책 등 평상 생활에서 불편해 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하는 게 좋다.
◎병원 진료비가 비용이 적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용이 적지 않다. 질환, 사고의 경우 더 큰 비용이 발생한다. 병원이라고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 질환이 발생한 경우 병이 커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이다. 보험에 드는 것도 한 방법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가입률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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