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단장·부단장 협의..장관도 20일 보고 받아"

이윤희 2017. 11.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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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 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유골을 찾고도 알리지 않아서,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1차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골 은폐는 현장 수습본부의 단장과 부단장 간에 사전 협의로 이뤄졌고, 장관도 언론 공개 이틀 전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윤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유골 은폐는 현장수습본부 단장과 부단장간 사전 협의 하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뼈 조각이 발견된 건 지난 17일,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단장은 이 사실을 이철조 단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합니다.

김 부단장은 다음날 미수습자 장례가 있으니 가족들 심정을 고려해 이를 천천히 알리자고 말했고 이 단장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결국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 발견 사실을 모른채 다음날인 18일 합동 장례식을 치릅니다.

김영춘 장관이 보고를 받은 건 언론 공개 이틀 전인 지난 20일.

<녹취>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 "17일에 뼛조각이 조그만 게 발견이 되었다. 그런데 그 뼈는 은화나 다윤이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렇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장관은 즉각적인 조처를 지시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다음날인 21일 오후가 돼서야 관련 사실을 일부 유가족에게 알렸고 다른 가족들에게까지 통보가 이뤄진 건 22일,

결국 유골 발견 뒤 닷새간 이를 은폐해 온 겁니다.

<녹취> 김영춘(해수부 장관) : "(장관께서는 20일에 보고 받으셨는데 그 뒤로 전혀 챙긴 게 없다) 20일에 저녁에 지시를 하고 지시가 그대로 이행될 줄로 알고 그다음, 다음 날 22일까지 확인을 못 했던 것은 제 불찰입니다."

김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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