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 올림픽 '약물 메달' 또 들통

김경호 선임기자 2017. 11. 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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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IOC, 스켈레톤 선수 2명 추가 적발
ㆍ메달 총 6개 박탈, 종합 1위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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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규정을 위반해 메달을 박탈당한 러시아 선수가 2종목 4명으로 늘었다. 러시아는 금 2개, 은 3개, 동 1개 등 메달 6개를 잃어 총 메달수에서 미국에 추월당했고, 금메달 우선 방식 순위에서도 노르웨이에 종합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와 여자 스켈레톤 동메달리스트 엘레나 니키티나의 성적을 무효화하고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영구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IOC는 “이들 두 선수와 마리아 오를로바, 올가 포틸리치나가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향후 어떤 차원의 올림픽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IOC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6명에 대한 징계를 발표한 이후 20여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남자 50㎞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레그코프, 같은 종목 은메달리스트 막심 빌레그자닌이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며 기록과 성적을 취소했고 그들이 합작한 남자 40㎞ 계주 은메달 등 러시아의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박탈했다.

IOC의 조사는 현재 진행형이라서 향후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추가 징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IOC는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이 있었다는 내부 고발자 증언에 따라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면밀히 재조사해왔다. 당시 러시아는 도핑센터 실험실에 작은 구멍을 내 옆방으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자국 선수들의 혈액 샘플을 빼돌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

IOC는 이번 두 차례 조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지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 메달을 박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러시아(금 13, 은 11, 동 9)는 이날까지 징계로 금메달 2개를 잃어 2위 노르웨이(금 11, 은 5, 동 10)와 금메달 수가 같아졌다. 총 메달 수는 27개로 미국(28개)에 추월당했다.

IOC는 다음달 2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기 없이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을 부인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버티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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