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전용 '5일짜리' 아스팔트

2017. 11. 23. 19:5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30m도로 구간에 아스팔트를 깐 뒤 닷새 만에 뒤엎었습니다.

인력과 세금을 꽤 들었을텐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왜 이런일을 벌였을까요?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의회 앞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비 340억 원을 투입한 역사박물관 공사입니다.

[김지환 기자]
"지금 서울시의회 바로 옆은 이렇게 공사장 가림막으로 통제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 16일, 이곳에 난데없이 아스팔트 도로가 생겼습니다."

공사 기간에 의회로 가는 우회 임시 도로를 만들었지만, 서울시는 이 길을 놔두고 의회입구로 곧바로 연결되는 폭 5m, 길이 0m의 아스팔트를 깔았습니다.

닷새 동안 시의회 본회의가 열렸는데, 150m 거리를 돌아가기가 불편하다는 이유였습니다.

'5일짜리’ 등원용 도로를 만든 겁니다.

인력과 장비를 제외하더라도 아스팔트비용만 100만 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본회의 하는데 의정활동 지장 없도록 해 달라고 한 건데… 거기서(서울시) 오버 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서울시는 당초보다 공사가 늦어져 미안한 마음에 도로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본회의 고려해서 15일까지 끝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걸 못 지켰잖아요. 미안하니까 차량 통행하게 해 주겠다…“

시민들은 어이없어합니다.

[이용진 / 서울 강서구]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시의원이니까 그렇게 해준 거지. 다른 서민이 그렇게 해달라고 하면 안 해줬을 것 같은데…“

시의원들 눈치보기 행정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김지환 기자 ring@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태균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