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스티븐 추 "韓 2060년까지 탈원전? 아마 불가능"

최소망 기자 2017. 11.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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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2060년까지 원자력발전을 완전히 없앤다고 천명한 '탈(脫)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해외 석학의 주장이 나왔다.

199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추(Steven Chu) 스탠포드대 교수는 23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국의 천연자원 상태를 고려할 때 2060년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미국도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지난 20년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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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탈원전은 정치적 선택, 한국 따라가지 말아야"
"원자력 발전보다 미세먼지 더 두려워, 경각심 가져야"
199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장관을 지낸 스티븐 추가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강연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문재인 정부가 2060년까지 원자력발전을 완전히 없앤다고 천명한 '탈(脫)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해외 석학의 주장이 나왔다. 국내 천연자원 상태를 고려할 때 신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99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추(Steven Chu) 스탠포드대 교수는 23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국의 천연자원 상태를 고려할 때 2060년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미국도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지난 20년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좋은 전력을 얼마나 경제성 있게 제공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도 어려울 것"이라며 "정책을 세운 후 이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스티븐 추 교수는 정부 정책 결정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현재 기술로 달성하기 다소 어려운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원자력에너지를 사용하는 부분을 지지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뤄지기전까지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추 교수는 풍력, 태양열도 어느 정도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완벽한 청정에너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중동지역에서 최근 태양열 발전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가격도 내려가고 있고, 유럽에서는 해상풍력 발전에 대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도 어느 정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신재생에너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술이 발전하는 경우에는 예측이 변경될 수도 있지만, 한국의 경우 풍부한 일조량, 토지자원, 풍속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기술은 진보하고 있으며, 원자력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미세먼지 등에 대한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욱 "초미세먼지(PM2.5)에 따른 사망률은 늘고 있다며, 원전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이 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본인이 원자력발전과는 관련성이 없으며, 단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독일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독일의 탈원전 정책은 정치적 선택이었으며,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택으로 현재 화석연료 등의 사용이 과다해지면서 독일의 공기의 질은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 절대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연가스발전과 석탄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티븐 추 교수는 "모든 부분을 만족하는 에너지원은 없다"면서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사용할 필요도 있지만, 천연가스는 또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추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12대 에너지 장관을 역임한 과학자 출시니 장관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추는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친환경 미래 에너지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1997년 레이저를 이용해 원자를 냉각·분리하는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스티븐 추의 강연과 대담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청으로 진행됐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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