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승차공유 시장 '접수'하는 소프트뱅크, '왜'

권다희 기자 2017. 11.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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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승차공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승차공유업체의 대표주자인 우버의 세계 각지 경쟁사들에 지분투자를 한 데 이어 우버에까지 손을 뻗었다.

이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세계 각지의 승차공유업체에 활발히 투자해 왔다.

또 동남아 시장의 우버 경쟁사인 싱가포르의 그랩, 브라질 99 등 대부분의 유력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에 투자해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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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경쟁사들 이어 우버까지 투자..'자율주행차 시대 앞두고 선제적 투자' 분석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블룸버그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승차공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승차공유업체의 대표주자인 우버의 세계 각지 경쟁사들에 지분투자를 한 데 이어 우버에까지 손을 뻗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올해 세계 최대 스타트업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만든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우버 경쟁사들 지분매입 이어 우버에도 투자…소프트뱅크, 승차공유업 영향력↑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인도 승차공유업체 올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라 모기업 ANI 테크놀로지의 지분 13~14%를 보유한 2대 주주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로부터 ANI 지분 전량 또는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설명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ANI의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 더 막강한 지배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세계 각지의 승차공유업체에 활발히 투자해 왔다. 지난 5월 중국 최대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50억달러(5조500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 시장의 우버 경쟁사인 싱가포르의 그랩, 브라질 99 등 대부분의 유력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에 투자해 지분을 갖고 있다.

이뿐 아니다. 지금까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매입해 온 기업들의 경쟁사이자 승차공유업계 핵심 우버에도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지난 12일 우버 이사회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의 100억달러 규모 투자 안을 승인했다. 컨소시엄이 10억 달러 규모의 신주 인수와 90억 달러 규모의 공개매입으로 우버 지분 14% 이상을 확보하고 우버 이사회에 2명을 파견한다는 구상이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손정의 회장을 언급하며 “그는 모든 승차공유 세계를 통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자율주행차 주도 승차공유업계 플랫폼 장악 노리나

손 회장은 왜 승차공유업계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 손 회장이 올해 비전펀드를 출범한 목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애플·퀄컴 등과 손잡고 1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설립했다. 그는 이 펀드를 언급할 때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AI(인공지능), 로봇, IoT(사물인터넷) 등과 5G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 이것들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혀 왔다.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은 “손 회장의 이 근원적인 ‘비전’이 왜 소프트뱅크가 차량공유 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승차공유업이 최근 주목되는 신기술을 집대성할 자율주행차 주도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 승차공유업체에 대한 투자가 자율주행차 관련 플랫폼 사업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승차공유업계는 앱으로 고객과 운전자들이 매칭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승차공유업계가 자율주행차 기반으로 변모하면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이 이 업계에서도 핵심이 될 수 있다. 그랩, 올라, 99 등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기술을 주도하기 어려워지고 이들 업체가 우버, 디디가 개발한 기술에 종속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선제로 승차공유 업체들의 주요 주주가 되면 업체 간 부정적인 경쟁을 최소화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자율주행차 기반 승차공유 플랫폼’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 택시시장은 연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전통적인 택시시장을 승차공유 시장이 점차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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